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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지킴이’ 된 유시민과 공지영…갈수록 격앙

관련이슈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

입력 : 2019-09-25 16:04:10 수정 : 2019-09-25 1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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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 수사에 ‘윤석열 검찰’의 날이 예리해지면서 여권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의 윤석열 검찰총장과 검찰에 대한 분노 역시 커져가는 가운데 여의도 밖 인사 중 단연 돋보이는 ‘조국 지킴이’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소설가 공지영씨가 대표적이다. 조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부터 언론보도와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조 장관 엄호에 나섰던 이들은 검찰이 조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까지 하는 등 수사 강도가 세질수록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검찰 등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시민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시스

◆유시민 “(조국에게) 위선자, 이중인격자, 피의자라고 하는 것 다 헛소리”

 

유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경남 봉하마을 음악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 확인 과정에서 온갖 억측과 짐작, 추측, 희망사항을 결합해 ‘절대 부적격’, ‘위선자’, ‘이중인격자’, ‘피의자’라고 하는 것은 다 헛소리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부적격’ 논란에 시달리던 조 후보자를 엄호했다. 그는 조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의혹과 관련 최성해 총장과 통화한 사실이 밝혀졌을 때도 ‘유튜브 언론인’으로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차원이었다며 ‘조 후보자를 도와달라’는 취지의 통화는 아니었다고 적극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언론보도가 굉장히 조 후보자를 도덕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시나리오로 짜여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은 말씀드렸지만, 어떻게 공인이고 대학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에게 사실과 다른 진술을 언론과 검찰에 해달라는 제안을 하겠느냐”며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외압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해당 언론 보도는 100% 기자가 곡해해서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치에 뛰어들어”··· “법원도 믿지 않아, 정경심 구속영장 발부 확률 50%”

 

이처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국 지킴이를 자처한 그는 지난 24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시즌2’ 첫 생방송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건과 관련해)검사로서 정도가 벗어났고 본인은 몰라도 정치에 뛰어들었다”며 작심하고 윤 총장과 검찰을 맹비난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이 정경심 교수의 공소장을 변경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검찰이 공소장을 법원에 낼 당시에 공소사실 입증을 전혀 못했는데도 급하게 제출했다면 이는 공문서 허위작성죄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동양대) 표창장건은 밑밥이다. 검찰이 여론전을 하려면 (조 장관 가족이) 도덕적 비난을 집중적으로 받게 해야 한다. 물론 정 교수가 아들, 딸의 스펙을 너무 부지런히 만들었다”면서도 “대학입시가 우리나라 여론 형성의 방아쇠다. 실제적으로 자기들(검찰)이 노리는 것은 사모펀드건인데 도덕적 비난을 집중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사안을 터뜨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이 지금 너무 왔다. 이제 끝나야 한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면 기각될 확률과 발부될 확률을 반반으로 본다”며 “저는 법원도 믿지 않는다. 과거에 죄 없는 사람을 징역살게 했다. 그래서 원래 정상국가에서는 발부 확률이 0%이지만 저는 50%는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유 이사장은 “영장이 기각된다면 인사조치가 있어야 한다. 한동훈 대검 반부패부장 등 특수부들이 책임져야 한다”며 “그래서 검찰이 명분을 세우려면 영장판사가 누구일지 날짜를 살펴봐서 발부될 확률이 높은 날 청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윤석열 총장은 지금이라도 멈춰야 한다. 제대로 일해 왔던 검사답게 검사로 판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정권에 굴복하라는 말이 아니라 증거와 사실이 가리키는 방향에서 합리적으로 결론을 내려 최대한 증거에 의거해서 불구속 기소하거나 불기소하는 정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소설가 공지영. 연합뉴스

◆공지영 “검찰 쿠데타 막아야”…진보당 탈당계 낸 진중권 겨냥 “개자당에 갈 수도 있겠구나” 

 

공씨는 지난 23일 ‘윤석열 검찰총장 윤리강령 위반으로 감찰 청원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주소를 페이스북에 게재하면서, “검찰 쿠데타를 막아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다른 글에서도 “윤석열이 검찰개혁을 할 것 같아 기뻐했지만, 국민의 열망에 부응은커녕 배신을 더한다”며 “저 죄를 어찌 갚을까”라고도 비난했다.

 

지난 20일에는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조 장관 규탄 촛불집회를 가리켜 “태극기부대 투어 in Yonsei”라고 말했다. 그는 이 외에도 검찰을 마귀, 조 장관을 퇴마의식 행하는 이에 빗대면서 검찰개혁을 ‘구마의식(驅魔儀式:마귀를 쫓는 종교의식)’이라고 했으며, 청문회를 앞두고는 “문프(문재인 대통령)께서 그걸(검찰개혁) 함께할 사람으로 조국이 적임자라 하시니, 나는 문프께 모든 권리를 양도해드렸다”고 조 장관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그는 급기야 조 장관 임명 과정에서 정의당 태도 등에 불만을 품고 탈당계를 낸 것으로 알려진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까지 저격했다. 24일 페이스북에서 “(진 교수가) 트위터에서 ‘국아 국아’ 부르며 친했던 동기동창이어서 (논란에) 뭐라도 말을 할 줄 알았다”며 “문득 개자당(자유한국당 비하 표현)에 갈 수도 있겠구나. 마음으로 그를 보내는데 마음이 슬프다”고 꼬집은 것이다. 이어 “실은 고생도 많았던 사람, 좋은 머리도 아닌지 그렇게 오래 (학교에) 머물면서 박사(학위)도 못 땄다”며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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