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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친환경 뛰어넘는 ‘SDGs 추구’ 제품 원한다 [더 나은 세계, SD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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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23 17:20:17 수정 : 2023-10-03 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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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의 ‘리나일론’ 지속가능성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광고 영상.

 

지난 17일 개막한 74회 유엔 총회의 하이라이트 행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24일(현지시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지속가능개발목표 정상회의(SDG Summit 2019)로 이 자리에서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58개국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는데, 한국과 일본, 영국, 독일을 비롯한 72개국의 정상을 비롯한 모두 130개국의 정부 대표가 참석하는 지구촌 최대 지속가능 총회다.

 

이번 총회의 외부 이벤트에는 구글과 MS(마이크로소프트), 링크드인, 딜로이트 등 세계적 기업뿐만 아니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개최하는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다보스 포럼을 개최하는 WEP(세계경제포럼) 등 글로벌 최대 기업 플랫폼도 대거 참여한다. 

 

전 세계 정부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 플랫폼도 대거 참석하는 것은 산업계의 최대 화두로 단연 지속가능개발목표(SDGs)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SDGs를 기반으로 하는 ESG(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공헌·Social, 윤리경영·Governance) 경영, 환경경영도 산업계 전반을 이끄는 주요 화두다.

 

최근 글로벌 기업은 이런 흐름을 발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심지어 이러한 분위기는 소비자에게 주로 영향을 주고, 트렌드를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명품업계마저 변화시키고 있다. 소비자들의 친환경 구매 문화가 명품 산업에 큰 영향을 주게 된 것이다. 아무리 명품이어도 친환경, 지속가능 제품이 아니면, 구매하지 않겠다는 소비 트렌드가 강하게 반영된 셈이다.

 

실제로 프라다는 최근 ’리나일론’(Re-Nylon)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브랜드의 상징인 나일론 소재 가방 대신 ’에코닐’(ECONYL®)이라는 재생 나일론을 새로 적용했다. 에코닐은 섬유 생산업체 아쿠아필(Aquafil)과 협업으로 만든 친환경 나일론으로, 낚시 그물과 방직용 섬유 폐기물에서 수집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한 소재다. 프라다는 리나일론을 브랜드의 지속가능성 이행으로 표방한다는 계획이다. 

 

주얼리 명품 브랜드 티파니는 2017년 ‘티파니 세이브 더 와일드’(Tiffany Save the Wild) 컬렉션을 내놓고,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도 임명했다. 최근에는 2050년을 목표로 ‘온실 가스 제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이아몬드 채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훼손을 예방하고 야생동물 보호와 지구 온난화 예방 이행까지 선언했다.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블랑팡(Blancpain)은 해양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블랑팡 오션 코미트먼트’(Blancpain Ocean Commitment)는 해양환경 보존을 위한 과학적 프로젝트, 탐사 캠페인, 수중사진 촬영, 환경 포럼 등을 지원하고, 소비자의 지속가능성과 소통하기 위해 전시회도 개최하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라코스테(Lacoste) 역시 마찬가지다. 국제 멸종 위기종을 지정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협력하여 라코스테 고유의 기업 로고 악어를 대신해 바키타 돌고래 등 10개의 멸종 위기종을 담은 한정판 ‘폴로 피케 셔츠’를 제작했다. 이 티셔츠에 소비자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글로벌 리더들이 구매했을 뿐만 아니라 주요 언론매체를 연일 장식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의 다양한 사회공헌 노력은 이제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유엔 SDGs 추구와 지지 표명으로 한데 모이는 추세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최신 제품 ‘갤럭시 노트10’에 SDGs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소비자의 관심과 기부를 촉구했다. 네슬레와 코카콜라, 존슨앤존슨, 나이키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제조업체들도 SDGs를 기업의 핵심 가치와 투자 기준으로 설정했다. 국내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롯데는 아예 SDGs 과정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한화와 KT, CJ제일제당, 포스코 등도 마찬가지다.

 

SDGs 추구와 참여 표명이 진정한 소비자들의 구매 기준이 되는 추세가 점차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들이 환경 보존과 지구 온난화 예방 등을 지속가능한 사회로 전환할 수 있는 강력한 ‘변화 엔진’으로 인식하고, 제품 구매에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SDGBI(UN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 로고(사진 왼쪽)와 한미약품이 이를 이용해 지속가능경영을 표명할 목적으로 발표한 보고서의 모습

 

내달 UN지원SDGs협회가 3회째 발표되는 SDGBI(UN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도 이 같은 추세를 가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훈 UN지원SDGs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UN지원SDGs협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 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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