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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일의혁신리더십] 전환기에는 변혁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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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19 23:22:24 수정 : 2019-09-19 23: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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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변화의 시대 조직 리더 역할 중요 / 강한 비전·공유 가치로 구성원 이끌어야

요즘같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내부의 변화가 절박해지면 리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조직 구성원의 불안감이 높아질수록 본능적으로 리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위기가 찾아올수록 집단지성을 활용한 공유된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위기가 찾아오면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빠른 의사결정과 강한 실행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며 이에 대한 마지막 책임은 결국 리더에게 있다.

우리 경제에는 변혁적 리더십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 미국의 정치학자 제임스 번즈는 미국을 변화시킨 여러 리더를 분석한 후 이들이 지닌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좀 더 낳은 미래를 위해 자신이 가진 비전을 구성원과 공유하려 했고, 조직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구성원의 개인적 가치를 변화해 조직의 가치와 일관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런 변화와 미래 지향적인 리더십을 변혁적 리더십이라고 칭했다.

그 후 버나드 배스라는 리더십 학자는 변혁적 리더의 구체적인 행동을 4가지 형태로 분류해 이론적인 체계를 완성했다. 변혁적 리더십은 위기와 변화에 중심에 선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많은 리더가 가지고 있던 가장 중요한 공통점이라 여겨진다. 이를테면 미국 금융위기 최후의 승자라는 닉네임이 붙은 JP 모건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이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 엘리트 의식에 찌든 월가의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고객에 대한 중요성과 고객 가치를 위한 운영비용의 절감을 강조해 문화적 변화를 추진하며 미래 지향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다이먼의 변혁적 리더십이 금융위기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JP 모건이 글로벌 1위 금융조직이 될 가장 중요한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이먼 외에도 IBM을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서 구해낸 루 거스너, 제록스의 부활을 이끈 앤 멀케이 등 많은 리더가 변혁적 리더십을 통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고, 이를 통해 조직을 위기에서 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변혁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 스스로의 행동과 리더십을 평가해보면 어떨까. 첫 번째, 나는 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비전과 조직에 대한 자부심을 통해 직원과 변화의 필요성을 공유하려 하고 있는가. 두 번째, 설정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을 조직구성원에게 보여주고 이를 통해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려 하는가. 셋째, 조직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업무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과감하게 탈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극을 주고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하도록 장려하고 있는가. 네 번째, 구성원의 성장을 위해 학습할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잠재적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배려를 하고 있는가.

지금 우리는 대내외적인 많은 불확실성과 경제침체의 위기감에 직면해 있다. 강한 비전과 공유된 가치를 바탕으로 조직의 모든 구성원을 이끌고 나갈 변혁적 리더가 필요한 때다. 이를 통해 한국의 많은 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월드클래스 조직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동일 연세대 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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