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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모르쇠 일관”… 더 커지는 청년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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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04 06:00:00 수정 : 2019-09-04 16: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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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커뮤니티에 성토글 봇물 / 서울대학보사, 재학생 설문조사 / 로스쿨 재학생도 입장 발표 준비 / 진보 진영서도 쓴소리 쏟아져 / 최장집 “曺, 초법적 권력 행사” / 여야는 아전인수식 해석 ‘눈쌀’
지난 2일 오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1시간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과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했으나 20대 청년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대학가에선 “조 후보자가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비판과 함께 “광화문서 촛불을 들자”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3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조 후보자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딸 입시비리 의혹 등을 해소할 증거도 없이 “모른다”는 말로 일관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토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학생은 서울대 총학생회를 포함한 모든 대학생이 모여 촛불집회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A씨는 “서울 지역 내 모든 총학생회와 연계해 광화문에 모여 촛불을 들어야 한다”며 “(자기 진영의) 불법은 한 개도 없었다는 386세대에게 2030의 분노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 광장 인근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제2차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서울대학교 대학생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뉴시스

고려대 재학생·졸업생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고파스’에도 조 후보자를 성토하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한 학생은 조 후보자 딸의 입시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3차 촛불집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에는 많은 학생이 “동참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고려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벌이고 있다. 남정탁 기자

한편 서울대 학보사인 ‘대학신문’은 오는 6일까지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이 적절한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재학생만을 상대로 진행되는 설문조사에서 조 후보자 장관 임명 적합성 여부와 총학생회의 대응에 대한 학부생의 의견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의 제자들인 서울대 로스쿨 재학생들도 공식입장 발표를 추진 중이다. 이들은 당초 청문회가 열릴 경우 학생들의 의견수렴 후 투표를 통해 설명을 낼 예정이었지만, 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오는 5일 전체 학생 투표를 통해 발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 진영에서도 쓴소리가 쏟아졌다. 진보 성향의 원로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에 대해 “대통령이 법과 제도, 나아가 정당정치의 규범들을 무시하고 뛰어넘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넘어서는 권력 남용 내지 초법적 권력행사”라고 질타했다. 최 교수는 “조국 사태는 사법 행정의 책임자(법무부 장관)로 임명된 사람의 도덕적 자질이 본질이라고 본다”며 “과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촛불시위에 의해 권력을 위임받았다고 자임하는 정부가 보여주는 정치적 책임이라고 대통령이 말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조 후보자 해명에도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여전하다며 지금이라도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국회에 촉구했다.

여야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쏟아냈다. 조 후보자 해명이 진영별로 ‘확증편향’만 가중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적지 않은 의혹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고 국민 눈높이에 따라 국민의 판단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왼쪽 두번째) 등이 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조국 후보자 거짓 실체를 밝힌다’에서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페이스북에 “조 후보자는 법도 무시하고 국민을 조롱하며 국회에서 1인 상황극을 펼쳤다”며 “민망할 정도로 그의 해명은 거짓말이고 모순덩어리였다”고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셀프 해명쇼’를 열었지만 오히려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는 부적격 사유만 늘었다”고 꼬집었다.

 

이강진·최형창·염유섭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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