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가 3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국내 업체 솔브레인이 일본의 3대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고순도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이 회사가 생산한 불화수소의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양산 라인에 본격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브레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IT 관련 소재 전문업체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달 이 회사 충남 공주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기판 및 디스플레이 패널의 불필요한 회로를 깎아 내거나 불순물을 없애는 데 쓰이는데, 일본기업이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 회사 불화수소를 공정에 쓸 수 있는지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솔브레인은 창업주인 정지완(63) 회장이 1986년 서울 여의도에서 오퍼상(소규모 국제무역 상인)으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일본을 오가며 반도체 소재를 조달하다가 일본 화학업체와 합작법인을 만들며 본격적으로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2000년 1월 코스닥에 상장한 후 반도체 소재와 디스플레이 패널, 2차전지에 들어가는 화학 소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2011년 솔브레인으로 이름을 바꿨다. 특히 일본 반도체 소재 업체들과 합작해 기술력을 다지고 중국 업체와도 다수 합작법인을 만들어 자본 확보 및 판로 개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2017년 이 회사 지분 4.8%를 매입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관계사 연결기준 매출액이 9634억원에 달했고, 올해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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