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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자소서에 논문 언급”… 의협 “연구소 소속 표기 위조”

입력 : 2019-08-21 18:53:47 수정 : 2019-08-21 2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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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실적 고려대 입학 때 활용 / 의협, 논문지도자 윤리위 회부 / 단국대, 22일 ‘부정 여부’ 논의 / 조국 측 “부정입학은 가짜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하상윤 기자

고교생 신분으로 국제적 수준의 의학 영어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고려대 부정입학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인 조모(28)씨가 입학 과정에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해당 논문을 언급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21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씨 자소서에 논문이 언급됐다는 사실을 어떻게 파악했느냐’는 질문에 “본인(조씨)에게 들어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씨가 준비단을 통해 직접 자소서에 논문 언급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이 논문은 2008년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의 장영표 교수가 책임저자로 제출한 것이다. 당시 조씨는 한영외고 2학년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장 교수 아래서 2주가량 일했다. 조씨 자소서에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십 성과로 내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됐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다만, “본인(조씨)이 논문의 1저자라는 내용은 적지 않았다”는 게 준비단 설명이다.

 

조씨가 논문 실적을 고려대 입학 당시 활용했는지는 ‘부정입학’ 여부를 가르는 핵심 포인트다. 입시전문가들은 “논문이 고려대 합격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조씨는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될 만큼 논문 기여도가 있었는지와 자신의 소속이 논문에 허위로 기재된 것과 관련한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논문에 소속을 ‘단국대 의과학연구소’라고 적었지만 본지 확인 결과 그는 연구소에 어떤 형태로도 등록된 적이 없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하상윤 기자

단국대는 22일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어 조씨 소속이 ‘단국대 의과학연구소’로 기재된 것이 ‘부당한 저자 표시’에 해당하는지 등을 포함해 논문의 부정 여부를 논의한다.

 

대한의사협회는 해당 논문을 부정연구로 판단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날 통화에서 “논문에 중대한 위반사항이 있다고 판단했기에 조씨의 의학논문을 지도한 장 교수를 협회 산하 중앙윤리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한영외고로 표기해야 하는데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소속으로 표기한 것은 명백한 위조”라며 “그리 표기하려면 연구소 소속 연구원이거나 직원이어야 하는데 둘 다 아니다”고 지적했다.

 

최대집 의사협회장. 연합뉴스

2009년 조씨의 공주대 인턴십 활동에 대한 조사도 시작됐다. 공주대 측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 조씨를 인턴십에 참여시켰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공주대 김모 교수가 진행한 3주간 인턴십에 참여한 뒤 국제학술대회까지 동행했다. 서울대 동문인 김 교수와 조씨 모친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인으로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은 깊어졌다. 조씨는 공주대 인턴 경력도 자소서에 적었다.

 

조 후보자는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딸이 등재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입학을 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가 가족 관련 의혹에 직접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준비단도 해명자료를 내고 “조씨의 고려대 입시와 관련해 논문(단국대 의과학연구소)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되거나 논문 원문을 제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준비단은 조씨의 생기부에 2007년 7월23일부터 8월3일까지 ‘단국대 의대 소아청소년과학교실’에 참여했다고 적혀 있으나 논문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합리적인 의혹 제기도 있으나 일부 언론은 사실과 전혀 다르게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며 “지금까지 언론에서 제기한 설과 가능성은 모두 검증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수·박현준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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