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2호·사진)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15∼21일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내 대한제국실에서 공개된다.
이 태극기는 고종(재위 1863∼1907)이 외교고문 오언 데니가 1890년 미국으로 돌아갈 때 하사한 것이다. 데니는 1886년 청의 리훙장 추천으로 고종 외교고문이 됐지만, 청의 간섭을 견제하는 외교 활동을 펼치다 고문직에서 파면됐다.
태극기 크기는 가로 263㎝, 세로 180㎝다. 흰 광목 두 폭을 이은 천에 붉은색과 푸른색 천을 오려서 바느질한 태극을 달았다. 4괘 위치는 지금 태극기와 같지만 깃봉을 다는 곳이 다르며, 태극의 푸른색과 같은 푸른색 천으로 만들었다. 이 태극기는 데니가 1900년 세상을 떠난 뒤 가족이 보관하다가, 1981년 후손 윌리엄 랠스턴이 우리나라에 기증했다.
대한제국실에서는 미국인 목사 노블이 소장했던 것으로 태극기 초기 형태를 잘 보여주는 태극기,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당시 대한제국 전시관 모습을 소개한 프랑스 일간지 ‘르 쁘띠 주르날’도 볼 수 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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