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농업박람회’ 홍보대사 가수 송가인의 개런티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농업박람회 측은 홍보대사 섭외 1순나 다름없는 전남 진도 출신 가수 송씨를 섭외했다. 그런데 출연료를 무려 3500만원이나 책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송씨는 현재 전남도 관광 홍보대사와 나주 국제농업박람회 홍보대사 등을 맡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6월 말 관광 비전 선포식 때에도 탤런트 정보석과 함께 송씨를 관광 홍보대사에 위촉했다. 농업박람회 측은 송가인이 한 방송사에서 열린 미스트롯 진에 뽑히기 전 섭외에 나서 홍보대사 영입해 성공했다.
나주 국제농업박람회는 행사 주관 재단법인 이사장이 전남도지사이며, 관광 비전 선포식도 전남도가 직접 주관했다. 송가인은 전남도 관광 홍보대사로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이는 정부가 연예인 홍보대사의 경우 ‘무보수’라는 예산 집행지침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연예인 홍보대사의 고액 모델료가 사회적 논란으로 부상하자 기재부는 2017년도 예산부터 연예인 홍보대사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어 ‘정책·사업의 홍보 목적으로 유명인을 홍보대사로 선정할 경우 무보수 또는 여비·부대비 등 실비 보상 성격의 사례금만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지침을 매년 예산 지침에 포함해왔다.
하지만 농업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출연료 3500만원을 책정했다. 농업박람회 측은 송가인을 홍보대사에 위촉하기는 했지만, 정확히 구분하자면 대행사를 통해 섭외한 홍보 계약 당사자라는 입장이다. 송가인은 출연료를 받고 박람회 홍보를 위해 제작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해야 하고 행사에도 반드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자체 관련 행사의 홍보대사도 사실상 지자체 홍보대사나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출연료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농업박람회 홍보비 2억2000여 만원 중 상당 금액이 연예인을 섭외하는데 지급한다는 것은 취지와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농업박람회 관계자는 “홍보와 관련된 부분은 행사대행업체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농업박람회 성공을 위해 홍보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무안·나주=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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