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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입개방 대비 농·수·축산물 판로 지원하랬더니… 일본기업 공산품 버젓이 판매한 우체국 쇼핑몰

입력 : 2019-08-12 19:06:52 수정 : 2019-08-13 08: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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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31개 일본 제품 판매 / 노웅래 의원 “설립 취지 어긋나” / 우정사업본부 “고객 유치 전략”

일본 기업인 모리토가 만든 깔창은 국내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검색만 하면 10개 안팎의 온라인 판매처가 나온다. 그런데 이 상품을 우정사업본부 산하의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우체국쇼핑몰’에서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이날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우체국쇼핑몰 내 일본 상품 판매목록 및 매출액’ 자료에 따르면 우체국쇼핑몰은 모리토 깔창을 포함해 지난 4년간 31개 일본 제품을 판매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우체국쇼핑몰은 농어촌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산지 직송 서비스를 위해 만들어진 ‘공공 온라인 쇼핑몰’이다. 홈페이지상 도입목적에도 ‘농·수·축산물의 수입개방에 대비 판로 지원을 통한 농어촌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일본 공산품 판매는 설립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세계일보와 노웅래 의원실이 취재에 들어가자 우체국쇼핑몰은 판매하던 일본 제품 대부분을 내린 상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공공쇼핑몰로서 중소 유통업체의 판매 활로를 지원해줘야 하는 측면이 있어서 일본 제품 판매 자체가 규정이나 지침위반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최근 벌어진 일본과의 무역 갈등 때문에 국민 정서상 안 맞을 수 있어서 화면에서는 가린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농산품만으로는 고객들이 우체국쇼핑몰로 오지 않기 때문에 공산품까지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은 이에 대해 “올해 2000억원 적자가 예상되는 우정사업본부의 방만한 경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애초 제도 취지대로 우체국쇼핑몰은 농어촌의 판로 개척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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