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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 혈안… ‘수수료 장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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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08 21:30:57 수정 : 2019-08-08 21: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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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퍼블리카 등 10곳 나서 / 소비자 편익제고 강조하지만 / 제휴사 턱없이 적어 효과 의문 / 고신용자에겐 별 도움 안 돼 / 혁신보다 플랫폼 집중 비판도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대출 등의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비교할 수 있는 상품이 제한적인데다 핀테크 업체들이 혁신보다는 손쉬운 수수료 장사에 관심을 가진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업체 10개사는 대출상품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출시 준비 중에 있다.

 

핀테크 업체 마이뱅크, 팀윙크, 비바리퍼블리카, 핀다, 핀마트, 핀셋, 핀테크, NHN페이코, 머니랩스, 레이니스트 등 10개사는 올해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출모집인 일사전속주의 규제 특례를 인정받았다. 일사전속주의는 대출모집인이 1개 금융회사 상품만 취급하도록 제한한 규제다.

 

규제 특례를 통해 10개사는 여러 회사의 금융상품 정보를 소비자에게 간편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상품 금리와 한도를 조회하고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내게 맞는 대출 찾기’ 서비스를 지난 7일 출시했다. 유진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4곳의 6개 신용대출 상품이 비교 대상이다.

 

이달 초 핀테크 업체 핀다 역시 대출금리를 확인할 수 있는 대출금리 비교서비스를 선보였다. 핀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면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스마트저축은행 2개사의 신용대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핀셋, 마이뱅크, 팀윙크 등이 대출상품을 비교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지만 소비자가 가장 좋은 조건의 대출을 빠른 시간 내 찾도록 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제휴 금융사가 턱없이 부족하다. 토스와 핀다의 경우 각각 4곳, 2곳의 저축은행과 제휴를 맺는데 그쳤다. 두 회사 모두 추가적으로 제휴 업체를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지만 현 상태로는 비교 서비스라는 말이 무색한 수준이다.

 

제휴사도 주로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대출을 받는 저축은행에 쏠려있다. 개인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자, 즉 대출 연체가 없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는 현재의 비교 서비스가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는 셈이다.

 

핀테크 업체들이 금융소외층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기보다는 기존에 있는 금융상품을 단순 비교해주는 플랫폼 역할에 집중하는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음식배달 앱 등 다른 플랫폼 산업과 같이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도 혁신의 차별성이 사라지고 살아남은 곳이 수수료를 받는 사업모델이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결국 수수료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경제학)는 “대출상품 비교 서비스 분야에서 과당경쟁이 일어나면서 손실이 나도 견디고 살아남은 업체가 결국 수수료 등 가격을 올려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핀테크 업체들은 단순히 상품을 비교해주는게 아니라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에게 오히려 대출금리를 낮게 주는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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