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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국산화로 해외기업 보복 이겨냈죠”

입력 : 2019-08-05 03:00:00 수정 : 2019-08-05 00: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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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코론’ 獨기업 거래중단 피해 / 매출 하락 어려움 딛고 판로개척 / “기술개발 지속… 경쟁력 높일 것”

일본의 경제보복을 계기로 핵심 소재와 장비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는 국민의 의지가 결집하는 가운데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해외 파트너 기업의 보복 장벽을 넘은 한 중소기업의 장비 국산화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충남 천안에 있는 중소기업인 ㈜코론은 지난해 경영에 큰 타격을 입었다. 15년 동안 초정밀 가공기 제품을 공급하던 독일의 파트너사가 2017년 이후 거래를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코론이 2017년 4월 리니어 모터를 장착한 초정밀 고속가공기를 개발해 장비를 국산화하자 파트너였던 독일 회사가 경쟁사로 판단해 내린 조치였다. 독일 기업의 갑작스러운 제품 공급 중단 피해는 컸다. 매출은 2017년 194억원에서 지난해 76억원으로 60% 이상 추락,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왔다.

코론 김진일 대표가 충남 천안 제4산업단지 공장에서 국산화에 성공한 초정밀 고속가공기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제품은 국산화했지만 판매망이 미비한 상황에서 파트너사의 거래중단으로 국내 300여개 납품처의 매출이 한순간 사라졌어요.” 이 회사 김진일 대표는 “많은 중소기업이 소재나 장비 국산화를 시도하지만 기술우위나 시장 점유율이 높은 해외기업의 보복조치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장비 국산화에 성공하고도 오히려 무역보복으로 죽느냐 사느냐의 과정이 있었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아무런 버팀목도 돼주지 않았다. 모든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이제 믿는 것은 우리의 기술력과 단결된 의지뿐’이라며 다시 뛰기 시작한 코론은 지난해 매출 하락의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고 있다. 자체 기술력으로 만든 ‘리니어 모터 장착 초정밀 고속가공기’를 무기로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수출 경쟁력을 갖춰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0여개 국내 기업에 제품을 공급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장시간 기계를 돌려도 오차 없이 정밀하게 금속을 가공할 수 있는 초고속 가공기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초고속 가공기 한 대당 5억원인 해외 제품을 3억원대로 낮춰 수입 대체 효과와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국내 최초로 오일 누출이 없는 흑연 및 글라스 초정밀 고속가공기도 개발한 코론은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다른 초정밀 가공기도 국산화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천안=글·사진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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