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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방치돼 사망한 11개월 쌍둥이…아내 "좋은 아빠였다" 선처 호소

입력 : 2019-07-29 16:44:14 수정 : 2019-07-29 16: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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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뒷좌석에 생후 11개월짜리 쌍둥이를 두고 깜빡 잊은 채 일을 하러 다녀온 미국의 한 남성이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브롱크스 한 주차장에서 후안 로드리게스(39)의 두 자녀 마리자(1)와 피닉스(1)가 숨진 채 발견됐다.

 

후안은 이날 오전 8시, 아이들을 차량에 태우고 집을 나섰다. 자신의 일터인 브롱크스의 한 병원에 일하러 간 그는 근처에 차를 세우고 오후 4시쯤 차로 돌아왔다.

 

이후 짧은 거리를 이동하고 나서야 뒷좌석에 있는 쌍둥이를 발견했고, 충격에 빠진 후안은 곧바로 차 밖으로 나와 미친 듯이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 아이들은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으며, 숨을 쉬지 않는 상태였다고 한다. 당시 뉴욕시 기온은 30도 정도였으나, 발견된 아이들의 체온은 42도에 육박했다.

해당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28일(현지시각) CNN은 후안이 살인, 과실치사, 아동안전위해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재판장에 선 그는 “아이들을 데이케어센터에 내려준 줄만 알고서 일터로 갔다”며 “나는 완전히 정신이 나갔었다. 아이들이 죽었다. 내가 아이들을 죽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발적 살인과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서 무죄를 주장했다. 후안의 변호사인 조이 잭슨은 “의도했던 사고가 아니다”라면서 “그는 아버지 중의 아버지”라고 옹호했다. 또 변호사는 “사고 이후 가족은 갈기갈기 찢어졌다”며 후안이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후안의 아내 마리사 에이 로드리게스 역시 “(이번 일은) 내 생애 최악의 악몽”이라면서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아픔을 느끼고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내 남편을 사랑한다”고 선처를 구했다.

 

이어 “그는 좋은 사람이며 좋은 아빠였고, 나는 그가 한 번도 아이들을 의도적으로 해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마리사는 세상을 떠난 아이들에 대해 “사랑스럽고 똑똑했으며 아름다웠었다”면서 “아이들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려면 남편이 내 옆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후안과 마리사에게는 사망한 아이들 외에도 3명의 아이가 더 있다.

 

소식을 들은 이웃주민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쌍둥이들은 이제 막 1살이 됐고 가족들은 쌍둥이의 생일을 맞아 파티를 열었었다. 이웃인 데이비드 마야니는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그런 파티를 열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후안은 10만 달러(한화 약 1억1800만원)의 보석금 중 절반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후안에 대한 다음 재판은 내달 1일 재개된다.

 

한편 뉴욕시는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자 부모들이 자녀를 차 안에 남겨둘 가능성과 관련해 “차 문을 잠그기 전에 잘 살펴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어린이 사고와 죽음을 예방하는 비영리단체 ‘아이와 자동차(kidsandcars)’에 따르면 매년 평균 38명의 어린이가 차 안에 갇혀 열사병으로 사망한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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