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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산 원유 수입 中 국영 에너지업체 제재

입력 : 2019-07-23 20:28:50 수정 : 2019-07-23 22: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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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갈등, 美·中관계로까지 확산 / 시노펙과 함께 원유 수입 책임져 / 폼페이오 “이란에 더 많은 돈 유입 / 미군들 위험에 빠뜨려… 용납 못해” / 英, 이란 유조선 나포 맞서 대책 / 유럽 주도로 선박 호위활동 추진 / 核합의 유지 입장… 美와 거리두기
지난 21일(현지시간) 걸프해역의 입구인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경비정들이 영국 국적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 주위를 에워싸며 억류하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유조선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다른 선박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주장했지만, 영국 정부는 불법적이고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이 대(對)이란 제재를 어기고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한 중국 국영 에너지업체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놓고 촉발된 이후 호르무즈해협을 무대로 커져가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최근 무역협상을 재개한 미·중관계로까지 범위를 넓히며 꼬여가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해외참전용사회(VFW) 전국대회 기조연설에서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캠페인의 일환으로 미국은 주하이전룽(珠海振戎)과 그 회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들은 (이란) 원유를 받아들임으로써 미국 법을 위반했다”며 “우리는 더 많은 돈이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에게 가서 미군, 선원, 공군, 해병을 투입하고 그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하이전룽은 중국 국영 난광(南光)그룹의 자회사다. 주하이전룽은 국영 석유업체인 시노펙(中國石化)과 함께 중국이 수입하는 거의 모든 이란 원유를 책임지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에만 지난 5월까지 약 1200만t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다. 또 주하이전룽은 2012년 버락 오바마 미 정부 당시에도 이란과의 거래로 제재를 받은 전력이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에 유조선을 나포당한 영국은 유럽 주도로 선박 호위활동을 추진하기로 하며 미국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영국 정부는 이날 걸프해역의 입구인 호르무즈해협에서 발생한 이란의 자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 억류를 국가에 의한 납치로 규정하면서도, 이란 핵합의 유지 입장을 견지했다.

이란에 나포된 영국 국적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가 21일(현지시간) 이란 남부의 항구도시 반다르 아바스 연안에 정박한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보트가 유조선 주변에서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시리아로 원유를 판매한다며 이란 유조선을 나포하자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9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스테나 임페로 호 억류로 맞대응했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정부가 이란의 선박 나포 위협에 맞서 걸프해역에서 유럽 국가 주도의 호위작전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헌트 장관은 이번 작전 활동이 미국이 추진 중인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 구상과는 별개라며, 영국이 여전히 핵합의 유지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 외무장관·영국 외무장관 등과 회담에 나선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 역시 “독일은 미국의 (대이란) 압박 강화 전략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미국 주도의 호위 연합체 구상에 반기를 들었다. 유럽은 호르무즈해협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무력이 아닌 ‘외교카드’를 계속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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