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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관광객 거절” 日 관광지에 내걸린 ‘일본인 출입금지’ 문구

입력 : 2019-07-15 11:31:08 수정 : 2019-07-15 14: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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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출입금지’ 문구를 내건 식당 안내문.

 

일본 유명 관광지의 한 식당이 자국민의 출입을 금지하는 문구를 내걸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뒤 이들 일부의 매너 없는 행동을 지적하면서 출입금지를 한 사례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자국 손님을 거부한 것은 처음이라 화제로 떠올랐다.

 

‘일본인 출입금지’ 문구는 오키나와현의 한 식당에서 시작했다.

 

오키나와현은 이국적인 분위기와 때 묻지 않은 자연 경관으로 외국인은 물론이고 일본인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다.

 

오키나와현 주민 다수가 종사하는 등 관광업은 지역 경제의 주 수입원이다.

 

매출 대부분을 관광객에 의존하는 식당이 일본인 손님을 거부하게 된 계기는 현지 사회에 만연한 ‘손님은 왕이다’라는 분위기에서 비롯된다.

 

다른 음식물을 반입하는 등 식당 주인이나 점원의 안내에 따르지 않는 이들이 많았고,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많아 다른 손님에게 불편을 주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이 식당의 주인은 “주로 일본인 관광객은 음식을 반입하거나 자리를 넓게 차지하는 등 영업을 방해하는 행동을 마치 당연한 것처럼 한다”며 “음식 판매와 자리 회전율이 중요한 식당으로선 적지 않은 민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는 ‘손님이 왕’이라는 인식이 있고 손님들도 그렇게 여기면서 ‘돈 내면 된다’고 한다”며 “이런 생각이 이상하고 우습다”고 덧붙였다.

 

이 식당에서 일하던 직원도 일본인 손님 응대에 지쳐 결국 그만두게 됐다고 한다.

 

식당 주인은 “외국인 손님의 매너는 계속 좋아지지만 일본인 손님의 매너는 계속 나빠진다”며 “매너 나쁜 일본인 손님이 오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어 ”일본인 관광객은 회원제로 이용을 제한하는 방법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

 

◆현지는 “이해할 수 없다” 반응 주류

 

오키나아현 식당의 이런 조치는 현지 여행을 다녀온 이들로부터 입소문을 타 널리 전해졌는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

 

킨키 지방(오사카, 교토 등 일본 중부지방)에서 이곳을 찾았던 한 부부는 “자국민 거절로도 모자라 아이들 출입을 막아 기분 나빴다”며 “어떤 생각으로 장사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자국민을 차별하고 외국인을 우대한다는 비판, 정당한 비용을 내면서 이용에 제한이 따르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 등도 분분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오키나와 타임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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