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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핵 동결은 비핵화의 입구”…이례적인 공식화 왜?

입력 : 2019-07-10 18:47:42 수정 : 2019-07-10 18: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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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하향’ 국내외 의구심 의식 / “최종 목표는 WMD 완전 제거”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의 목표는 북한 대량살상무기(WMD)의 완전한 제거이며 북핵 동결은 비핵화 과정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핵 동결은 절대 과정의 해결이나 종착점이 될 수 없다. (북핵 동결은) 우리가 시작점에서 보고 싶은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한번도 북핵 동결을 최종 목표로 규정한 적이 없다. 북핵 동결은 과정의 입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분명히 WMD의 완전한 제거를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북핵 동결로 하향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이 북핵 동결을 비핵화 프로세스의 시작으로 공식화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줄곧 “북핵 동결이 대화의 입구이고, 대화의 출구는 완전한 핵폐기”라고 강조해왔던 ‘핵동결 입구론’과 같은 맥락이어서 주목된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해 “(북측과) 접촉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이 지금 계속되고 있고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그의 팀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건 대표의 유럽 방문과 관련해선 “이번 (유럽) 방문에서 북측 당국자들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의 양국 대면접촉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 북·미는 2∼3주간의 준비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순 실무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으로 보인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선 “정상회담도, 협상도 아니고 두 지도자의 만남”이라며 “세계의 많은 사람에게 특별하고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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