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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차량 우회 등 곳곳에 난코스… 미션 통과 때마다 환호

입력 : 2019-07-10 20:54:28 수정 : 2019-07-10 22: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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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최 ‘대학생 자율차 경진대회 본선’ 참관기 / 2018년 4월 1차 선발된 12개팀 / i30 차량·지원금 7000만원 받고 / 자율차 개발해 K-시티서 결전 / 공사구간 회피 등 6개 미션 수행 / 한국기술교육대팀 우승 차지

“미션(임무)을 계속 아슬아슬하게 통과하고 있습니다.”

 

10일 경기도 화성시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위치한 ‘K-시티’. 국내 첫 자율주행차 시험장인 이곳에서 열린 ‘제14회 미래자동차 기술공모전: 대학생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본선 대회에서는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했다. 마치 긴박감 넘치는 스포츠 중계를 보는 듯했다. 각 대학의 자율주행차가 주행 미션을 통과할 때마다 야외관람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반면 차량에 문제가 생겨 중도에 멈춰서거나 장애물에 부딪혀 미션에 실패했을 때는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앰뷸런스 다가오자 차선 자동 이동 10일 경기도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에서 현대자동차 그룹 주최로 ‘2019 대학생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본선이 진행되고 있다. 참가한 자율주행차량(오른쪽)이 앰뷸런스 설정 차량(왼쪽)이 접근하자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고 있다. 화성=남정탁 기자

이날 대회에는 지난해 4월 심사를 거쳐 선발된 12개팀이 참가해 자율주행 기량을 겨뤘다. 참가팀들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제공한 연구용 차량 i30 1대와 제작지원금 7000만원으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한 뒤 지난해 11월부터 연습 주행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번 대회는 차량사물통신(V2X)을 기반으로 한 △무단횡단 보행자 인지 △공사구간 우회 △교차로 신호 인지 △사고차량 회피 △응급차량 양보 △하이패스 통과 등 주행 미션 6개를 수행하면서 코스를 완주하는 시간으로 기술력을 평가했다. 본선 첫날인 전날에 상위 5개팀을 가려냈고, 본선 2일차인 이날에는 하위 7개팀(오전)과 상위 5개팀(오후)으로 나눠 레이스가 펼쳐졌다. 두 번의 코스 완주 기록을 합산해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사고차량 회피’ 코스는 참가팀들을 가장 곤혹스럽게 했다. 전방에 정차 중인 사고차량(3대)을 인지한 후 이를 피해가야 하는 코스에서 적지 않은 참가 차량들이 사고 차량들을 회피하지 못하고 부딪히는 장면이 나왔다. 또한 자율주행 및 첨단 안전 기술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작동하는 팀일수록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데, 이날 현장에는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참가팀들의 어려움이 컸다. 대회 관계자는 “날씨가 안 좋으면 GPS(위성항법장치)가 영향을 받아 자율주행이 쉽지 않다”며 “그래도 참가자들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많이 배울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치열한 경쟁 끝에 한국기술교육대(팀명 PHAROS)가 우승의 영예를 안았고, 성균관대(팀명 SAVE)가 준우승, 카이스트(팀명 EureCar_AI)가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2억원 규모로, 우승팀에게 상금 5000만원과 미국 견학, 준우승팀에게 상금 3000만원과 일본 견학, 3위팀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돌아갔다. 우승을 차지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김용준 학생은 “1년 6개월간 고생도 많이 했지만,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를 거두게 돼 무척이나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장웅준 현대차그룹 자율주행기술센터장(상무)은 “자율주행 기술이 의미있게 상용화되려면 100%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만큼의 기술 성숙도가 갖춰져야 한다”며 “한국 자동차업계가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준비는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대차그룹은)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2024년 자율주행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성=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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