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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물 건너간 南·北회담…비핵화 '대화 무대'는 北·美? [이슈+]

입력 : 2019-06-24 19:13:53 수정 : 2019-06-24 19: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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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27일 G20 참석 위해 출국 / 6월 말 남북정상회담 사실상 무산 / 7월 초 ‘릴레이 협상’ 재개 관측 속 / 북·미 먼저 만난 후 남북대화 나설 듯

6월 말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한·미→북·미 순으로 전개하려고 했던 우리 정부의 비핵화 협상 재개 시간표가 7월 초 한·미→북·미→남북 순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4일 4차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설명에도 남북 정상회담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4개국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남은 이틀(25, 26일) 안에 남북회담을 추진하기 어렵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는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이미 끝낸 상황이어서 북쪽에서 응하면 언제든지 가능한 상황”이라며 “또 회담이 G20 이전이든 이후든 언제라도 열린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일시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7월 초로 비핵화 협상 시간표가 넘어가도 다음 대화 무대의 주연은 남북보다는 북·미가 되리라는 관측이 높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 이후 북·미 실무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열려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친서를 주고받은 만큼 북·미가 한국을 통하지 않고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4·11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논의하려면 미국과 먼저 얘기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고해졌다는 관측도 있다.

남북 정상회담은 북·미가 실무 차원에서라도 먼저 만난 이후 가능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하반기에는 9·19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을 계기로 회담을 열 수도 있는 만큼 북한이 남북대화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친서 외교’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모처럼 대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사실이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도 여전하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트럼프 친서를 공개한 의도와 향후 상황에 대해 너무 확대해석하거나 큰 기대감만을 갖고 띄우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질적으로 의견을 좁혔다기보다 각자의 의견을 수용하도록 서로를 향해 ‘통 큰’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핵심은 미·중 관계의 변화”라며 “G20 회의에서 미·중 갈등이 확전되지 않으면 북한도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이고, 그 반대라면 북한은 좀 더 지켜보고 그 사이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주형·김달중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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