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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걸맞은 직업훈련·자격제도 추진” [차 한잔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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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21 20:27:59 수정 : 2019-06-21 2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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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인재 양성’ 산업인력공단 김동만 이사장 / 기존 자격에 신기술 능력도 기재 / ‘융합형 자격제도’ 도입 추진 나서 / 전국 돌며 해외취업 지원도 박차 / “산업계 주도 직업능력개발 필요” / 8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앞둬 / “종합우승 19회 명성 이어나갈 것”

“미래 한국에 필요한 혁신 인재를 양성하고, 기존 노동자들은 융·복합 숙련기술자로 전환해야 하는 시대적인 흐름에 맞춰 직업 훈련과 자격 제도 변화를 추진 중이다.”

김동만(60)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인력공단 남부지사에서 가진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은 일하는 방식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노동시장의 변동성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인력공단 남부지사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공단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산업인력공단 제공

공단은 이에 따라 신산업·신기술 훈련 공급 기반을 강화 중이다. 스마트 훈련기법을 시범도입하고, 산업단지별 신기술훈련 수요를 반영해 전문 공동훈련센터도 발굴하고 있다.

노조 출신 ‘낙하산’이라는 비판 속에 1년6개월 전 공단에 부임한 김 이사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공단을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변신시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융합과 소통의 흐름을 반영하듯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 이사장은 투쟁 과정에서 맺은 정·관계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활용한 3D프린터, 로봇 분야 등 9개 국가기술자격을 새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신기술 분야와 관련해 지정된 교육·훈련과정을 이수하면 기존에 취득한 국가기술 자격에 신기술 분야의 추가 능력을 기재하는 ‘(가칭)융합형 자격제도’ 도입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는 “한 가지로 먹고살 수 없는 시대인 만큼 공단이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구축해 변화된 기술에 빨리 적응해 새로운 숙련공이 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계가 주도하는 인력양성 체계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김 이사장은 “산업 변동으로 기업 내 핵심직무 역량 변화가 교육기관이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빨라졌다”면서 “산업계가 주도하는 직업능력개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SSC)과 캐나다(SC), 호주(ISC) 등 직업 훈련 선진국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산업계가 주도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도입했다.

김 이사장이 각별히 공을 들이는 것은 공단의 해외취업 지원사업이다. 청년실업 대란 속에 해외취업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2015년 2903명이던 해외취업자는 2018년 5783명으로 4년 새 2배로 증가했다. 공단은 지난해만 전국을 돌며 126회 ‘찾아가는 해외취업 설명회’를 했다. 김 이사장은 “신흥 국가 진출을 원하는 청년이 많아지고 있어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에 편중된 해외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의 거센 파고 속에서 일자리의 소중함을 그 누구보다 절실하게 겪어봤기에 청년실업이라는 단어가 주는 먹먹함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는 “노조 시절에는 양질의 일자리를 위해 싸웠다면 지금은 일자리 창출의 현장에서 중소기업 구인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장으로서 현실과 동떨어진 제도가 운영되지 않도록 늘 경계하겠다”고 덧붙였다.

공단 이사장은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회장을 겸하고 있다. 오는 8월 22일부터 27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순위에 신경쓰지 않겠다고 했지만 지난 대회 중국에 뺏긴 타이틀을 되찾아오고 싶은 마음이 역력했다. 한국은 종합우승 19회로 최고의 기술강국이다. 콜롬비아 등 5개국 66명이 이달 말까지 공단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에서 ‘기능경기 역량강화 초청연수’를 받고 있을 정도로 한국은 롤모델이다. 그는 “중국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개최국 이점을 활용한 러시아의 거센 압박과 중남미 신흥 강호인 브라질, 유럽 전통기술강국 스위스 등 누구 하나 만만한 상대가 없다”면서도 “최고의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단은 최근 국가기술자격시험 비리 사건이 불거져 조직 안팎이 어수선하다. 김 이사장은 “공단이 먼저 인지한 부정·비리 등 의혹에 대해서는 ‘일벌백계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선제적으로 수사의뢰하는 등 강력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부정행위 근절에 사활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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