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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전문가 되고 싶어 ‘화이트해커’의 길 택한 20대

, 나우미래

입력 : 2019-06-19 19:00:52 수정 : 2019-06-20 10: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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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미래⑦] ‘대체 불가능’ 되겠다는 지한별씨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보안은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기업이나 개인들이 보안에 투자를 하거나 전보다 보안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지고, 확산되고 있는 것도 맞는 것 같아요.”

 

교육부 미래교육위원회의 ‘나우미래’ 영상 시리즈 7회 주인공인 사이버 보안 연구·관리기업 라온화이트햇의 지한별(24·사진) 사원은 이같이 강조했다. 지씨는 자신을 ‘화이트해커’로 소개했다. 화이트해커는 타인의 컴퓨터에 불법 침입해 정보를 파괴하거나 취득한 정보를 판매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블랙해커’의 반대말로, 보안 취약점을 찾아 사전에 해킹을 방지하고 정보를 보호하는 해커다.

 

‘나와 우리의 미래, 지금(Now) 그리고 미래’라는 뜻의 나우미래는 교육부 미래교육위가 지난달부터 유튜브 채널 교육부TV에 순차적으로 올리고 있는 영상 시리즈다. 미래교육위는 위원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시리즈를 통해 앞으로 맞이할 미래와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재, 꿈과 희망 등을 함께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유튜브에서 ‘교육부 나우미래’를 검색하면 재생목록을 볼 수 있다.

 

◆“프로젝트 통해 보안 분야에 관심 가지게 돼”

 

지씨가 보안 분야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친구들과 함께했던 한 프로젝트였다. 그는 “스마트TV의 취약점이나 보안 이슈들을 찾는 연구였다”며 “시연도 해보고 실험도 하면서 ‘TV는 어느 집에나 다 있는 건데 나쁜 마음을 먹으면 나쁜 곳에 쓰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좋은 곳에 사용하면 더 안전한 TV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유럽 의회가 시민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만든 GDPR(개인정보 보호규정)처럼 세계적으로 정보 보안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 지씨는 현재 회사에서 최신 보안기술 연구와 보안컨설팅 업무를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역시 꼭 IT기업이 아니더라도 보안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지씨는 설명했다. 그는 “요즘은 ‘우리 서비스를 어느 정도 개방할 테니 진짜 해킹이 되는지 봐 달라는 의뢰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고, 열린 마음으로 보안을 받아들이는 기업들도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지씨는 화이트해커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소명의식’이라고 강조했다.

 

 

 

◆“완벽 추구… 기술만 잘한다고 되는 건 아냐”

 

지씨는 자신을 “이 일은 해야겠다, 꼭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 분야에 있어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격”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차세대 보안 리더 양성 과정인 ‘BOB 프로그램’에서 팀 프로젝트를 할 때 며칠씩 밥도 안 먹고 밤을 새가며 과제를 했다고 전했다. 지씨는 “발표 3일 전에 그나마 보여줄 만한 결과가 나왔는데 발표 자료도 아직 완성을 못했고, 너무 걱정이 되더라”면서 “약간 무식할 수도 있는데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다 불러가며 똑같은 발표를 20번을 했다”며 웃어보였다. 그렇게 연습하고 피드백을 받은 결과 그는 발표 당일에는 떨지 않고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고,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일을 하면서 느낀 점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지씨는 “처음에는 기술하는 사람이면 기술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사람과 만나보고 업무를 하면서 같이 의견을 나누고 이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또 “내가 문과적인 성향과 이과적인 성향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이 둘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일’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부연했다.

 

지씨는 “보안이나 해킹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 ‘어렵다, 힘들 것 같다, 무섭다’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할 텐데, 보안은 절대 어려운 게 아니고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보다 안전한 사이버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며 “그런 세상을 만드는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누군가에게 조언해주고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멘토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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