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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한마리 4000원, 커피 한잔 900원..초저가 열풍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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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19 01:00:00 수정 : 2019-06-19 08: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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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정오쯤 서울 남대문시장에 자리잡은 ‘한국통닭’.

 

최근 문을 연 ‘한국통닭’에선 치킨 한마리 가격이 4000원이다. 두마리를 시키면 7000원, 세마리를 한꺼번에 주문하면 1만원이다. 요즘 치킨 한마리 가격이 2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파격적인 가격이다. 닭도 국내 최대 닭고기 기업인 ㈜하림의 생닭을 사용한다고 홍보한다. 크기는 일반 치킨보다는 다소 작지만, ‘치킨이 싼 곳’으로 입소문 나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남대문시장에 자리잡은 ‘한국통닭’은 치킨 한마리를 4000원에 판매한다.  

전 소비재 업종에서 초저가 열풍이 거세다.

 

품질을 의심케 할 정도로 가격을 크게 낮춰 소비자들의 굳게 닫힌 지갑을 열어 보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뉴트로(새로운 복고)와 함께 유통가 키워드로 떠오른 초저가가 커피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초저가를 콘셉으로 내세운 커피전문점 매머드익스프레스의 아메리카노(스몰사이즈) 한잔은 900원이다. 초저가 커피가 가능한 요인의 중심에는 무인화 시스템이 있다. 매머드익스프레스는 무인 주문·결제 시스템을 갖춰 인건비를 크게 줄인 것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청역 인근에 문을 연 ‘바나프레소’에선 커피 빅사이즈가 1500원이다. 두명이 나눠 마실 수 있는 2인분 용량으로, 1인분으로 쪼개면 700원대다.

 

초저가를 콘셉으로 내세운 커피전문점 매머드익스프레스의 아메리카노 한잔은 900원이다.

유통업계도 초저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대형마트에 이어 SSM(기업형 슈퍼마켓)과 편의점까지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GS수퍼마켓은 경기도 고양 일산태영점과 은평뉴타운점·대전송강점 등 4곳을 ‘알뜰형 점포’로 리뉴얼했다. 400여개 초저가 상품과 1차 상품, 대용량 상품 등을 선보이는 새로운 포맷이다.

 

편의점도 2000원대 도시락과 1000원대 샐러드를 내놓았다. CU는 최근 ‘핵이득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하고 오는 7월까지 삼각김밥과 도시락을 각각 700원, 2500원에 판매한다. GS25도 1000원대 샐러드 ‘위드샐러드’를 내놓았다. 기존 상품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값’이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리퍼브’ 전문매장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대 리퍼브 전문매장인 올랜드아울렛은 6월 한 달간 여름 가전과 가구를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2019 여름 가전 대축제’ 행사를 진행한다. 리퍼브 매장은 소비자의 변심이나 포장 상자 손상, 미세한 흠집 등으로 반품된 상품이나 전시용 상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재판매하는 매장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경기 둔화로 소비가 침체되자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택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업종에서 초저가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물론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까지 살려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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