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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한반도 중재자' 데뷔 앞서 이란 찾아 '몸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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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02 15:00:00 수정 : 2019-06-02 1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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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일본 총리로는 41년 만에 이란 방문 / 언론 "전쟁 위기 속 미국·이란 중재할 것" / 이란 다음의 목표는 '한반도 중재자' 데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국제정치 무대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일 정상회담을 제안, 미국과 북한 간의 ‘중재자’ 역할을 할 뜻을 밝히더니 이번엔 전쟁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인 중동으로 날아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외교를 시도한다.

 

2일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는 12∼14일 이란을 방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은 지난 1978년 후쿠다 다케오 총리 이후 무려 41년 만의 일이다.

 

활짝 웃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日언론 "이베 총리, 미국·이란 중재가 목표"

 

아베 총리는 먼저 1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13일에는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신정(神政)체제를 갖고 있다. 이는 종교 지도자가 국가를 통치하는 정치제도를 뜻한다. 대통령은 정부의 수반일 뿐이고 국가 최고지도자 겸 군 최고 통수권자는 최고 종교 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다. 그는 심지어 대통령 인준과 해임권도 갖고 있어 어떤 의미에서 이란의 대통령은 ‘허수아비’일 뿐이다.

 

이번에 아베 총리가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만나면 일본 총리로서 처음 이란 최고지도자와 회담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현재 중동에는 전쟁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 봉쇄 등을 목표로 강도높은 제재에 나선 상태다. 지난달부터 중동 지역에는 이란을 겨냥한 미군의 폭격기와 항공모함이 집중 배치되고 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제재는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재가동할 뜻을 내비치고 나섰다. 이란은 빠르면 7~12개월 안에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노하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이란 방문을 결정하자 일본 언론은 일제히 “대립이 격화하는 미국과 이란을 중재하는 것이 목표인 아베 총리가 이란 최고지도자와의 협의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뉴시스

◆이란 다음의 목표는 '한반도 중재자' 데뷔

 

아베 총리는 일단 이란 최고지도자와 만나면 긴장 완화, 그리고 미국과의 대화를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려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지난달 말 일본을 국민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한테 “(당신이) 이란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어떻게 될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위기를 해소하고 이란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끌고 나오는 데 있어 일본의 상당한 역할을 기대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방일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 그리고 일본 정부에 힘을 잔뜩 실어줬다. 아베 총리와 함께 골프 라운딩, 스모 경기 관람 등을 즐긴 것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에 불과하다. 핵심은 일본이 장차 항공모함으로 개조할 것으로 관측되는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아베 총리와 함께 올라 미·일 군사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이다.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 구상의 최대 파트너로 일본을 인정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요청을 받아들여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들을 면담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는 아베 총리에 대한 확고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자연히 국제사회에선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자로 나선 아베 총리의 다음 무대는 한반도가 될 것이란 전망을 제기한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놓인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자로서 제대로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국제정치의 ‘거물’로 부상한다는 아베 총리의 다부진 계획이 읽히는 대목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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