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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미군 1500명 증파… 이란 “침략 행위”

입력 : 2019-05-26 20:03:37 수정 : 2019-05-26 20: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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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소규모 파병… 방어 차원” / 美, 유조선 공격 배후 이란 지목 / 이란 “허위 정보로 군사적 위협”

미국 국방부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약 1500명의 병력을 중동 지역에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AP 통신은 미 국방부가 최대 1만명의 병력을 증파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국방부와 백악관 간 협의를 거쳐 추가 파견 병력 숫자를 대폭 줄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이 군사 위협을 받고 있다는 허위 정보를 근거로 병력을 증파하는 것은 침략 행위라고 비난하고, 미국에 맞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일본 국빈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동에서 보호 체제를 갖추길 원하고 있어 비교적 작은 숫자의 병력을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파병이 ‘방어적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도 중동 지역에 미군 병력과 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이란과 같은 특정 국가를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이익 시설을 지키고, 전쟁을 억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오만해에서 지난 12일 발생한 유조선 4척에 대한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혁명수비대 등을 견제할 목적으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B-52 전략폭격기, 샌안토니오급 수송상륙함,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포대를 잇달아 중동 지역에 급파했었고, 지난 17∼18일에는 아라비아해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미 해병대가 참여한 가운데 대대적 합동훈련을 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갑판에 전투기들이 늘어서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이 지난 2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전면 제재하면서 걸프 해역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달 초 지중해에서 중동 지역으로 급파된 에이브러햄 링컨호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

반면 마지드 타크트-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24일자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미 행정부는 허위 정보(이란의 군사 위협)에 근거해 최근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으로 미 군함을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정부의 일부 관리와 중동의 몇몇 지도자가 허위 정보를 근거로 이란을 겨냥한 강경한 정책을 동원하고, 심지어 이란에서 정권 교체를 단행해야 한다고 미국 대통령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동 지역에서 미 지상군은 이라크(약 5200명)와 시리아(약 2000명)에 주둔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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