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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지능' 엄마 vs 아빠 중 누가 더 많은 영향 미칠까?

입력 : 2019-05-24 15:09:02 수정 : 2019-05-24 1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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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함.

 

지능 유전에서는 엄마가 아빠보다 더 많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 의학연구위원회는 최근까지 수십년간 미국국립과학원회보 등 주요 과학저널에 게재된 관련 연구논문을 분석하고, 14~22세 청년 1만2686명을 조사했습니다.

 

연구진은 조사자의 지능과 관련해 피부색, 교육 정도, 사회·경제적 지위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해 그 결과를 과학전문 블로그 '사이콜로지 스폿'에 발표했는데요.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자녀 지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엄마의 IQ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 아무리 똑똑한 아빠를 두었더라도 유전적으로 자녀의 지능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유전적으로만 보면 아빠 지능 아이에게 안 간다

 

그 이유는 지능 유전자가 X염색체에 있는데, 여성은 이 X염색체가 2개인데 반해 남성은 1개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뇌의 인지 기능 시스템 중 하나는 태아가 아빠로부터 물려받은 지능 유전자를 자동으로 비활성화시킨다는 점입니다.

 

1984년에 진행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의 동물실험에서도 자녀의 지능에 엄마의 영향이 크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실험 결과에 따르면, 추리와 생각 및 언어와 같은 대뇌피질의 지능 유전자는 오로지 엄마 쪽으로부터만 물려받는데요.

 

아버지의 유전자는 고도의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대뇌피질 대신 음식, 공격 성향 등 자율신경 기능에 영향을 주는 둘레계통에 대부분 쏠려있었습니다.

 

유전적으로만 봤을 때 자녀의 IQ는 절대적으로 엄마의 영향이라는 것입니다.

 

◆직관·감성, 아빠로부터 물려받는 경우 많아

 

다만 이런 유전적 요인이 자녀의 지능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는 40~60%선입니다.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자란 환경, 교육 정도, 사회·경제적 지위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자녀의 지능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유전자만 아이의 지능을 100% 결정짓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워싱턴 대학의 연구진은 성장기 때 자녀가 엄마와 정신적 교감을 하는 경우가 하지 않는 경우보다 학습과 기억, 인지 등에 관여하는 해마가 성장하는 데 약 10% 정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습니다.

 

직관이나 감성과 같은 특성은 엄마보다 아빠로부터 물려받는 경우가 많고, 이는 아이의 잠재적 지능을 극대화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합니다.

 

이 모든 연구 결과를 종합해 봤을 때 혹시 자녀의 지능이 높지 않을 경우 엄마 탓만 해서도, 또 그렇다고 아빠 탓만 해서도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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