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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멸망 이후 당으로 간 사람들, 유민인가 이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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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5-18 01:00:00      수정 : 2019-05-17 20:20:28
바이건싱/구난희, 김진광/한국학중앙연구원/2만5000원

당으로 간 고구려·백제인/바이건싱/구난희, 김진광/한국학중앙연구원/2만5000원

 

7세기 중반 한반도와 만주에서 벌어진 고구려· 백제와 당의 대결은 중대한 역사적인 의미를 던진다. 그럼에도 이에 관한 사료는 매우 드물다. 당이 신라를 끌어들여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켰으며, 수십만 명의 유민을 끌어갔다는 사실은 오로지 삼국사기를 통해서만 전해진다. 그러나 삼국사기는 승자인 신라 쪽 기록이 많다는 비판과 함께 진실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역사학자 바이건싱(拜根興)이 지금 중국 전역에 남아 있는 고구려·백제 출신 인물 32명의 묘지명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책에는 유민의 행방과 함께 당시 전쟁 원인, 진행 상황 등이 정리되어 있다.

고구려 최후의 보장왕이나 고선지, 흑치상지 등의 묘지에 새겨진 금석문을 통해 당시 유민의 행방을 추적했다.

특히 저자는 당시 크게 세 차례에 걸친 고·당 전쟁을 동아시아 패권을 가르는 국제전으로 규정하면서, 당시 역사적 파장과 영향을 비교적 냉정하게 기술했다. 전쟁의 의미와 함께 고구려, 백제사를 연구하는 데 도움될 만하다.

책은 상편과 하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편에서는 유민이 발생하게 된 상황을 동아시아 국제 질서의 재편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유민에 대한 당나라 조정의 인식을 다루었다.

하편에서는 유민과 관련된 유적과 유물의 현황을 소개한다.

한 가지 유의해 볼 것은 멸망 후 당으로 갔던 사람들을 유민이 아닌 ‘이민’으로 표기했다는 점이다. 옮긴이는 후기에서 “이런 시각은 강제적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야만 했던 역사상에 내재한 고뇌를 퇴색시키고 강국의 입장만을 이식할 우려가 있다”면서도 “동시에 정치적으로 격변하는 가운데 전개된 개개인의 다양한 행위와 선택을 살펴보는 새로운 시선도 제안하고 있다”고 평했다.

옮긴이는 “2015년 ‘중국 소재 한국 고대 금석문’으로 출간한 바 있다”면서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여 삼국사기로는 읽어낼 수 없는 멸망 이후의 역사상을 살펴볼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산시사범대학 역사문화학원 교수인 저자 바이건싱은 “당으로 간 고구려·백제인은 한국에 어떠한 기록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묘지명을 매우 중시하였다”면서 “중국 학계에서 발간된 묘지명 자료가 속속 공개되고 연구가 심화되면서, 고구려·백제인 문제는 한·중 양국 학자의 관심사와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 책은 고구려·백제 멸망 당시의 중국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종래 알려진 내용보다 더 상세하게 전해준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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