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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돌 맞은 ‘서울로7017’… 전문가 평점은 ‘6.31점’

입력 : 2019-05-16 06:00:00 수정 : 2019-05-19 20: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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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 개장 2주년 / 전문가 평가, 10점 만점에 6.31점 / “차량 공간을 보행 공간 전환 계기” / “남대문시장·만리동 연결 긍정적” / 오르내리기 불편한 점은 부정적 / 콘크리트에 볼거리 부족도 한계

“‘보행도시 서울’로 가는 상징적 존재로서 가치가 크다.”

 

“올라가서 볼 콘텐츠가 빈약하다.”

 

서울역 앞 낡은 고가도로에 조성된 ‘서울로 7017’이 20일로 개장 2주년을 맞는다. 서울로 7017은 태생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두 돌을 맞은 서울로 7017의 현주소는 어떤지 건축·도시공학 전문가 9명의 평가를 들었다. 이들이 평가한 서울로 7017의 점수는 10점 만점에 평균 6.31점이었다. 시민 편의성·구조물의 창의성·도시재생 측면에서 점수를 매겼다.

 

서울로 7017을 둘러싼 논란을 반영하듯 점수 편차는 컸다. ‘유보’ 의견인 한 명을 제외한 8명 중 9점이 두 명, 4점, 5점을 준 전문가도 각각 두 명이었다. 중간 지점인 7점과 7.5점 역시 두 표가 나왔다. 이들은 서울로 7017이 단절됐던 서울역 주변을 이었다는 점, 사람 중심·보행도시로 가는 상징이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서울역 등 주변 지역에서 오르내리기 불편하고 디자인 면에서 이용편의성이 떨어지는 면은 한계로 지적됐다. ‘서울로 7017’을 통한 이슈몰이 식의 도시재생은 의미 없다는 비판도 있었다.

 

서울역 앞 낡은 고가에 새 숨을 불어넣은 ‘서울역 7017’이 20일로 개장 2주년을 맞는다. 서울시 제공

◆보행도시 서울로 가는 구심점

 

서울로 7017은 ‘사람 중심 서울’을 보여주는 구조물로서 호평받았다. 오성훈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보행환경연구센터장은 “차량 공간을 보행 공간으로 전환하는 도시 공간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용승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 역시 “‘차 우선’에서 ‘사람 우선’으로 바뀌는 시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남호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서울이 지향하는 보행도시의 면모를 점점 갖추면 서울로 7017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절됐던 남대문시장과 만리동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임동우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서울로 7017로 서울역 주변 만리동과 남대문시장이 연결됐다”며 “이 사업이 골목길 재생사업과 연계되면 서울로가 촉매제가 돼 침체됐던 청파동·만리동 등이 활성화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명훈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서울역 뒤쪽 서계동이 개발돼서 활기를 띠면, 서울로 7017이 이 지역을 남대문시장·명동까지 잇는 큰 허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르내리기 불편… 콘텐츠도 부족

 

그러나 서울역 등에서 오르내리기 불편한 점은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콘크리트 위주에 볼거리가 적은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임형남 가온건축 소장은 “서울로는 오래된 고가도로를 버리지 않고 다시 쓴 것 외에 큰 의미가 없다”며 “접근성이 안 좋고 올라가서 볼 콘텐츠도 빈약하고 도시재생의 맥락에서 큰 효용성이 없다”고 밝혔다. 임 소장은 “서울시가 길만 만들면 사람들이 오고 명소가 될 것이란 안이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용승·임동우 교수 역시 서울역, 주변 건물에서 접근이 불편한 점을 아쉬워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혹서·혹한에 가기 힘들고 사람들을 유인할 소프트웨어도 약한 것 같다”고 평했다. 

 

이명훈 교수는 “바닥이 콘크리트라 차갑게 느껴진다”며 “일본 요코하마 국제여객선터미널은 해수에도 견디는 목재를 넓은 바닥에 깔아놓았는데 이런 재료라면 보행자에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쉴 공간을 늘리고 겨울에 공허하지 않도록 상록수도 섞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성훈 센터장은 “그늘막·조망점을 더 확보하고, 바닥 포장은 목재데크나 블록 등 보행친화적 소재를 택하고 어두운 색을 적용해 보행자를 힘들게 하는 반사광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로 하루 평균 2만명 찾아 

 

서울시는 이날 서울로 7017을 찾은 방문객이 2년간 1670만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평균 2만명이 찾은 셈이다. 올해 방문객 만족도는 7점 만점에 5.74점으로 지난해(5.49점)보다 높았다. 방문객의 56%는 2회 이상 방문했고, 5회 이상 재방문객은 34%에 달했다. 개선점으로는 쉼터 및 편의시설 확대(18%)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주변 지역경관 개선(14%), 수목 등 볼거리 제공(13%)이 뒤를 이었다. 

 

■평가 참여 전문가

 

임동우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

 

오성훈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도시연구본부장

 

김용승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

 

임형남 가온건축 대표

 

조남호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대표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안형준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연구원장

 

이명훈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한국도시재생학회 회장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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