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버스노사가 노조의 파업돌입 예고시점을 넘긴 15일 새벽 극적 타결했다. 이 때문에 첫차 운행이 늦어져 새벽에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만 불편을 겪었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총연맹(자동차노련) 부산 버스노동조합과 사용자 측인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4시 50분쯤 올해 임금협약을 잠정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임금을 3.9% 인상하기로 했다. 쟁점이던 근무일수는 교대근무를 도입해 한 달에 24일 근무하기로 했다. 회사의 안으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노조는 한 달 22일 근무와 임금 10.9% 인상을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버스 파업을 막고자 노사가 깊은 토론을 해 어렵게 합의에 이르러 시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조금 덜 수 있게 됐다”며 “노사정이 상생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협상을 타결지었다”고 말했다.ㅁ
부산시는 이날 오전 5시 3분 시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협상 타결로 시내버스가 정상 운행한다”고 알렸다.
버스 노사협상이 노조 파업 예고 시점인 이날 오전 4시 이후 타결되는 바람에 첫 시내버스가 제때 출발하지 못하는 등 버스 운행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집에서 대기하던 운전기사들이 파업 철회 소식을 듣고 출근해 버스 운행을 해 첫 버스가 오전 5시 30분쯤 출발할 수 있었다.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면서 우려했던 버스 대란은 피했지만, 첫차를 매일 이용하던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택시를 타거나 걸어서 출근해야 했다.
부산역 열차를 이용하기 위해 첫차를 타려던 한 시민은 연제구 공영차고지를 직접 들러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택시에 탑승했다. 사하구의 한 인력사무소 소장은 “새벽에 버스가 안 다녀 일용직 노동자들이 대부분 택시를 타거나 걸어서 출근했다”며 “지각을 하는 근로자도 속출했는데 일당을 받으려고 출근하면서 택시를 타는 모습을 지켜보는 상황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부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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