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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았던 엄마가 수십년간 정신병원에 있었대요

입력 : 2019-04-30 17:01:16 수정 : 2019-04-30 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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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어머니를 23년 만에 찾은 딸은 충격에 빠졌다. 죽은 줄로 알고 사망 처리까지 된 어머니가 정신병원에서 몸무게 33kg로 발견됐기 때문.

 

MBC 뉴스데스크는 23년 만에 어머니 김모(75·사진 오른쪽)씨를 찾은 딸들의 사연을 지난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그가 51세이던 1995년 2월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서 실종됐다.

 

김씨의 딸들은 당시 다니던 직장까지 퇴사하고 어머니를 찾았으나 성과가 없었다. 김씨는 2006년 법원에서 실종 선고를 받고 사망 처리됐다.

 

김씨의 딸은 지난해 1월 갑자기 서울시립 여성보호센터로부터 “어머니가 폐렴으로 위독하시니 빨리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김씨의 큰딸은 “엄마의 체중이 33kg 정도 됐었다. 밥을 얼마나 못 드셨는지 저희를 보더니 우유 하나만 달라고 했다.

 

(그 모습을)보고 주저앉았다. 거기 계셨으면 돌아가셨을 거 같다”고 해후 당시의 모습을 설명하며 울먹였다.

김씨의 딸들은 김씨가 1995년 실종된 지 한 달 뒤, 경찰이 김씨를 청량리 정신병원으로 넘긴 사실을 알게 됐다.

 

김씨는 청량리 정신병원으로 넘겨진 지 얼마 후 서울시립 여성보호센터로 인계됐고,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정신병원 3곳을 전전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의 큰딸은 “(엄마가)‘과거에 남편과 딸 이름을 얘기했는데, 찾아주질 않으니 가족들이 나를 버린 것이라 생각해 낙담했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서울시립 여성보호센터는 “수차례 신원 확인과 연고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인력의 한계로 빠르게 처리할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김씨의 지문은 2008년 이미 확인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서울시립 여성보호센터가 2017년 김씨의 실종 선고 취소 소송까지 낸 사실이 확인됐다.

 

한편 김씨를 데리고 있던 한 병원은 김씨가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며 결박하거나, 강력한 신경안정제 등을 반복 투약하면서 치료 명목으로 건보공단에 매달 약 130만원씩 의료급여를 청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의 딸들은 서울시와 보호센터 운영기관, 정신병원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사진=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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