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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대 손실에…한화, 3년 만에 면세사업 철수

입력 : 2019-04-30 06:00:00 수정 : 2019-04-29 22: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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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9월 ‘63점’ 영업종료 결정 / 공급 과잉·사드사태로 실적 악화 / 특허종료 1년반 남기고 조기 반납 / 향후 백화점·신규사업 역량 집중 / 업계 “예고된 재앙… 추가 철수 우려”

한화그룹이 3년 만에 면세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오는 9월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식 영업정지 일자는 9월 30일이다. 이는 내년 말로 예정돼 있던 사업 종료 기간보다 1년 반가량 앞당겨진 시점이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 종료는 한화그룹의 면세사업 조기 철수(특허 반납) 결정에 따른 것이다. 2016년 7월 정식 개장한 갤러리아면세점 63은 매년 적자를 거듭해 지난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이 1000억원을 넘겼다. 예상치 못한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면세점의 실적이 급속히 악화했다.

한화그룹은 2014년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따내며 면세점시장에 진출했으며, 2015년 7월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사업자로 뽑히며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적자가 누적되면서 2017년 7월 제주공항 면세점 영업 종료를 결정한 데 이어 오는 9월 시내면세점을 철수하며 사업을 접게 됐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을 지속하더라도 이익구조 전환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며 “향후 백화점사업 강화와 신규사업 추진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면세점 사업 철수는 예고된 ‘재앙’이었다는 지적이다. 국내 면세점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면서 2015년 이후 시내면세점은 6개에서 13개로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공급과잉 우려를 낳았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 정부가 면세 사업권을 남발하면서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며 “전국적으로 상당수 시내면세점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추가 사업 철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면세점에서 손을 뗀 갤러리아는 앞으로 ‘넘버원(No.1) 프리미엄 콘텐츠 프로듀서’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기존 백화점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우선 내년 초 갤러리아 광교점을 열고, 사업장별 리뉴얼 작업에 나선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위치한 지역 내에서 시장점유율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갤러리아의 경우 리뉴얼 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도 나선다. 그간 국내 유통 업계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스트리트 플랫폼’을 선보인다. 백화점을 벗어난 도심 공간에 핵심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개념 플랫폼을 구축해 백화점 사업 모델의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안정성 확보로 갤러리아는 향후 2022년까지 전사 매출 4조원 목표 달성에 한 보 더 전진했다”며 “갤러리아의 잠재력을 발휘해 차별화된 ‘뉴 콘텐츠, 뉴 플랫폼’ 개발로 성장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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