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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흡연 장면… ‘담배 못 끊는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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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23 06:00:00 수정 : 2019-04-23 08: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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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웹툰 절반서 등장 / 유튜브선 담배 구매법 안내도 / 구속력 있는 규제 없어 무방비 / “흡연 노출 최소화할 기준 필요”

인기 드라마, 영화, 유튜브 등에서 담배나 흡연 장면이 무분별하게 쏟아지고 있다. 작품이나 영상 2개 중 1개꼴에서 담배 장면을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이 아무런 제한 없이 이들 매체에서 내보내는 담배·흡연 장면에 노출되고 있어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드라마 15개 작품, 영화 125개 작품, 웹툰 42개 작품, 유튜브 11개 채널 1612개 영상을 대상으로 한 담배 및 흡연 장면 등장 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상파, 종편, 케이블 각 시청률 상위 5개씩 총 15개 드라마를 점검해보니 8개 작품(53.3%)에서 담배나 흡연 장면이 등장했다. 작품당 평균 등장 횟수는 8회로 집계됐다. 케이블이 14.3회로 빈도가 월등히 높았다. 건강증진개발원 측은 “청소년이 흡연하는 장면도 2회 방영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상파는 5회, 종편은 4회였다.

영화는 조사대상 125개 작품 중 63개 작품(50.4%)에서 담배·흡연 장면이 나왔다. 15세 관람가 이상 영화 작품이 35개 작품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체관람가 영화도 1개 작품이 있었다.

웹툰은 42개 작품 1537편을 조사한 결과 21개 작품(50%), 145편(9.4%)에서 담배 및 흡연 장면이 발견됐다. 장면 속 흡연자가 성인이나 대학생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도 적지 않았다.

유튜브에는 여과 없이 담배·흡연 영상이 송출되고 있었다. 담배를 반복적으로 다루고 구독자가 1000명 이상인 11개 채널 1612개 영상을 보면, 담배제품 후기를 포함해 신분증 없을 때 담배 사는 법, 교복 입고 담배 피우기 등 흡연을 조장할 콘텐츠가 다수 있었다. 1172개 영상에선 유튜버가 직접 담배를 피웠고, 거의 모든 영상(99.7%)에 연령제한은 없었다.

미디어상 담배 노출에 대한 구속력 있는 규제는 없다. 지상파는 자율적으로 담배를 입에 물고 피우는 장면은 내보내지 않고 있지만 흡연을 유추할 불붙은 담배 등은 제한이 없다. 영화는 등급을 결정할 때 폭력성, 선정성 등을 포괄적으로 볼 뿐 몇 세 이상 등급은 담배 장면이 몇 회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는 등의 기준은 없다. 웹툰, 유튜브는 아무 규제가 없어 전 연령 누구나 흡연 장면을 볼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유튜브, 웹툰, 인터넷 방송 등 모든 매체에서 담배 및 흡연 장면 노출이 최소화되도록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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