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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은 아들'…‘DJ 장남’ 김홍일 전 의원 별세

자택 안방에 쓰러져 발견 / 최근 파킨슨병 악화한 것으로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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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20 20:11:37      수정 : 2019-04-21 11:29:12
故 김대중 전 대통령(가운데)과 장남 故 김홍일 전 의원(오른쪽).  연합 자료사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 중 장남인 김홍일(사진) 전 민주당 의원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8분쯤 김 전 의원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쓰러졌다는 자택 관리인의 신고가 접수됐다. 김 전 의원은 자택 안방에 쓰러져 발견됐다. 119구급대가 김 전 의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뒤 가까운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오후 5시4분 숨을 거뒀다.

 

김 전 의원은 최근 파킨슨병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8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김 전 의원은 서울 대신고와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가족과 상경한 김 전 의원은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전남 목포∙신안갑에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다. 권노갑 전 고문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것이다. 이어 같은 지역구에서 16∙17대 내리 당선돼 3선 의원을 지냈다.

 

지난 1993년 1월 5일 고 김 전 의원이 목포노동회관에서 열린 지구당개편대회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되자 권노갑 전 위원장이 손을 들어 축하해주고 있는 모습. 연합

김 전 의원의 인생 굴곡은 아버지 DJ의 고난사와 대체로 일치한다. 1971년 박정희 독재정권에 맞선 ‘서울대 내란음모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중앙정보부에 끌려갔고, 1980년 다시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안전기획부에 연행돼 모진 고문을 당했다고 한다. 이 때 후유증으로 목 디스크, 파킨슨병 등이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나라종합금융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006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1억5000만원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2006년 의원직을 상실했고, 이듬해인 2007년 2월 특별사면됐다. 이후에는 언론에서 사라졌다.

 

故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영결식에서 장남 홍일씨가 지인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연합

국민들이 그를 마주한 것은 2009년 8월 아버지 빈소에서다. 그는 파킨슨 병세가 깊어 보이는 안면, 수척한 모습으로 휠체어에 앉아 힘겹게 조문객을 받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많은 충격을 안겼다.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은 아들’. 현역 때 젊은 시절 아버지를 연상케 하는 당당한 풍채를 기억하던 국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은 자신을 ‘국회의원 김홍일’로 기억되길 원했다.

 

언론과 정치권에서 늘 ‘DJ 장남’, ‘권력실세’ 등으로 묘사하는 등 곱지 않게 본 데 대한 회한이다. 이용호 게이트 등 부패 권력 사건이 터질 때마다 ‘몸통 K의원’ 등으로 거론됐다. 그래서 ‘공부하는 의원’이 되고자 각별한 노력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많은 정책자료집을 펴냈던 배경이다. 

 

고인은 자서전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대통령의 아들’은 ‘영광’이라기보다는 ‘멍에’라는 생각이 든다”고 술회한 바 있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슬하에 딸 3명이 있다.

 

조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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