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은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사진)의 이름을 붙인 숲이 서울 강남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 명칭과 존폐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광역지하철 분당선 구룡역 바로 앞에는 벚나무 등 각종 꽃나무가 800여그루 심어진 ‘로이킴 숲’이 있다.
이 숲은 로이킴이 케이블 채널 Mnet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4’에 출연해 우승한 직후 인기 절정을 달릴 당시인 2013년 조성됐다.
당시 그가 정규 앨범 1집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를 발매하자 팬들이 이를 기념하고자 숲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로이킴 숲 앞에는 “이 숲은 가수 로이킴의 팬들이 로이캠의 앨범 발매를 기념하여 만들었다”고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었으며, 한쪽에는 ‘To 로이킴’이라고 적힌 빨간 우체통도 설치돼있다.
이외에도 ‘로이숲 쉼터’와 ‘Love Love Love’가 새겨진 쓰레기통, 로이킴의 팬클럽 이름인 ‘로이로제’ 나무 등도 있다.
로이킴은 2013년 5월14일 직접 이 숲을 방문해 “역시 내 사람들”이라는 글과 함께 현장 인증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현재도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 구글 지도에서도 로이킴 숲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로이킴이 절칠한 가수 정준영, 빅뱅 전(前)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등과 함께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사건에 연루됨에 따라 이 숲의 존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킴 숲이 오히려 한류의 명예와 이미지를 실추할 우려가 있어 현재는 명칭 유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은 상황이다.
로이킴 숲 조성을 맡았던 사회적기업 관계자는 “(로이킴 숲과 관련한) 논란을 인식하고 있으며,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해 내부 논의 진행 중”이라며 “숲 조성에 기부금을 낸 팬덤(팬들로 구성된 하위문화)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들의 의견을 파악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숲이 조성된 공공 부지를 소유한 서울시와 강남구는 “(로이킴 숲은) 공식적인 행정 명칭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민간에서 이름을 지어 붙인 뒤 불리는 것은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로이킴 팬클럽 로이로제는 2015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기부금을 모아 강남구 수서동 수서명화종합사회복지관에 명화어린이도서관을 만들었고, 로이킴은 이듬해 강남구가 선정하는 ‘나눔과 기부의 행복 공간, G+스타존’의 기부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네이버 지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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