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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로 암세포 공격·DNA 복구… 삼성, 미래기술 617억 지원

상반기 육성사업 44개 선정 / 중금속 등 다양한 수질 오염원, 한 번에 걸러내는 필터 개발 / 청각 장애인 위한 센서 연구도 소재기술·기초과학·ICT 분야 6년 전부터 매년 3차례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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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10 21:26:45      수정 : 2019-04-10 21:26:44

삼성전자는 ‘암세포로 암세포를 잡는 연구’ 등 44개 프로젝트를 올해 상반기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하고 617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선화 박사의 ‘엑소좀 기반 세포교차분화 기술을 활용한 항암면역치료 기법 개발’ 등 11개 과제가 선정됐다. 김 박사의 프로젝트는 암세포 주변에서 암을 키우고 전이시키는 세포를 ‘암을 공격하는 세포’로 변형시켜 암을 치료하는 게 목표다. 엑소좀은 세포가 다른 세포와 정보교환을 위해 분비하는 나노 소포체의 일종이다. ‘세포 아바타’로 알려진 이 엑소좀을 변형시켜 항암면역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핵심 포인트다.

유니스트(UNIST) 이자일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연구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성균관대학교 정현석 교수의 ‘멀티오염물 고속제거용 멀티스케일 올인원 멤브레인’ 과제는 중금속과 유기물 등 다양한 수질 오염원을 한 번에 정화할 수 있는 신개념 필터를 개발하는 것이다. 보석 ‘오팔’의 규칙적 구조와 정반대 특징을 보여 ‘역오팔’로 불리는 구조로, 오염물질 처리 효율을 높여줄 수 있다. 소형화할 수 있어 생활 곳곳의 수처리 시스템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 이자일 교수의 ‘크로마틴(염색질) 구조에서 DNA 손상 복구 메커니즘 연구’ 등 16개 과제가 지원을 받는다. 이 교수의 연구는 방사선이나 바이러스 등으로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메커니즘을 밝혀 암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기술을 확립하는 게 목표다.

현대 입자물리학의 난제 중 하나인 ‘소립자의 한 종류인 강입자의 질량 측정’ 과제도 포함됐다. 연세대학교 이수형 교수는 ‘강입자 질량의 근원’과 관련한 새로운 가설을 제시하고 대전에 설치된 라온 중이온가속기 등을 활용해 국내외 입자가속기 실험 연구자들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는 연세대학교 유기준 교수의 ‘침묵형 의사소통을 위한 고성능 피부부착형 스트레인 게이지 센서 개발 및 딥러닝 기반의 스트레인 - 단어 변환 알고리즘 개발’ 등 17개 과제가 선정됐다. 유 교수는 입 주변과 성대의 미세한 근육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는 피부부착형 센서와 딥러닝 기반의 단어 변환 알고리즘을 개발해 청각장애인 등의 의사소통에 응용할 수 있도록 연구할 계획이다.

2013년 시작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기초과학·소재기술·ICT 3개 연구 분야에서 매년 3차례(상·하반기 자유공모, 연 1회 지정테마) 과제를 선정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517개 연구 과제에 총 6667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구과제 수행 중 산업계와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교류회, 특허 확보 멘토링, 창업과 사업화를 위한 전문가 컨설팅 등 사업화 촉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김성근 교수를 신임 이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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