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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은 왜 한국 병원 놔두고 먼 미국 병원을 찾았을까 [이슈톡톡]

건강상태 '보안' 문제 / 경영권 유지 부정적 영향 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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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10 15:23:00      수정 : 2019-04-10 19:48:32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별세한 것과 관련, 숙환으로 고생한 몸을 이끌고 굳이 먼 미국까지 가서 치료를 받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인하대학 병원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국내에는 인하대가 아니더라도 뛰어난 의료진과 시설을 자랑하는 대형 종합병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연말 미국 현지에 머무르며 폐 질환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가 최근 병세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 ‘건강상태 보안’에 신경쓴 듯

 

한진그룹과 대한항공 측은 고인이 오랫동안 폐 질환을 앓았다는 정도만 전할 뿐이어서 왜 미국으로 가서 치료를 받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의료계 안팎에선 ‘보안 문제’를 조 회장이 미국으로 간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꼽는다. 온갖 ‘갑질 파동’으로 대한항공 오너 일가를 바라보는 싸늘한 여론에다 사정당국의 전방위적 압박은 물론 주주총회가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본인의 건강상태까지 매우 안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경영권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염려했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유족이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쪽 소도시 글렌데일의 포레스트 론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운구 절차와 관련된 준비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조양호 회장 별장단지.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 관계자는 10일 “옛날과 달리 지금 우리나라 의료진의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단지 미국의 의료기술을 더 믿어서 간 것 같지는 않고 속사정이 있을 듯 하지만 병세를 감추려는 보안 문제도 큰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의료 수준과 시설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수십 년 전에는 정계와 재계 등의 유력 인사들이 의료비가 비싸고 의사소통과 식사 문제 등 여러모로 현지 병원생활이 불편함에도 미국 등 선진국의 유명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의료 수준이 높아지면서 그런 사례는 줄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VIP병실에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과거 암 치,료를 위해 세계적 암 치료 병원인 미국 텍사스 의대 MD앤더슨암센터를 찾았던 것도 실제 치료보다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받은 수술이 잘 됐는지 체크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MD엔더스 암센터 측은 한국 의료진의 뛰어난 실력에 놀랐다고 한다. 

 

◆국내 재벌가와 대기업 오너 상당수 건강문제 보안에 민감···보험처리도 꺼려

 

조 회장 사례에서 짐작되어지듯, 의료계에 따르면 실제 국내 재벌가와 대기업 오너 중에는 자신의 건강상태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한다. 그래서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병원에서 진료나 치료를 받을 때 진료를 받은 사실이나 관련 정보가 새나가지 않도록 비보험처리를 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가 각각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을 설립한 것처럼 직접 병원을 세우는 것도 일정 부분 그런 사정과 무관치 않았다고 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병원도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경우 동생(정몽준)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아산병원 대신 맏사위(선두훈 대전 선병원재단 이사장)와 인연이 깊은 강남성모병원을, 두산그룹 일가는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이 병원장을 지냈던 서울대병원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료계 인사는 “주요 대기업의 오너나 CEO(최고경영자)의 건강관련 정보는 해당 기업과 시장의 주요 관심사이고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기 때문에 국내 병원을 이용할 경우 최대한 보안이 용이한 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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