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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폭행 당하는 동안 승객들은 영상만 촬영했다

입력 : 2019-03-24 20:52:24 수정 : 2019-03-25 08: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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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男, 70대 할머니 무차별 폭행에 美 공분 / 지하철서 속수무책으로 당해도 / 누구도 개입 않고 동영상 촬영만 / 동영상 SNS확산… 경찰 범인 검거
뉴욕경찰(NYPD)은 23일(현지시간) 지하철 안에서 70대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마크 고메스(36)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고메스가 지난 10일 오전 뉴욕 브롱크스를 지나던 지하철 안에서 78세 여성을 발로 걷어차는 장면. 트위터 영상 캡처

미국 뉴욕의 지하철에서 70대 할머니가 젊은 남성에 의해 무차별 폭행을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0일 오전 3시쯤 뉴욕 브롱크스를 지나던 지하철 2호선에서 78세 노인을 무차별 폭행한 마크 고메즈(36)를 검거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는 지하철 좌석 구석에 홀로 앉아있던 할머니에게 한 남성이 다가가 무자비하게 발길질을 하는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 속 키가 큰 남성은 다리를 들어 할머니의 얼굴을 두 차례 가격하고 상체를 네 번 걷어찼다. 할머니는 왼팔을 들어 힘겹게 발길질을 막아보려 하지만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구석 자리에서 속수무책으로 폭행을 당했다. 놀란 승객들이 “오우 낫(안 돼)”을 연발하는 소리도 들리지만 아무도 폭행범을 제압하거나 개입하지 않았다. 폭행범은 다음 역에서 유유히 내리면서 동영상을 찍고 있는 승객들에게 뒤돌아 “월드스타 댓…(Worldstar that…)”이라고 말했다. NYT는 폭력적인 언쟁 동영상들이 올라오는 한 인기 웹사이트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전했다.

 

피해 할머니는 폭행범이 내린 뒤 다음 역에서 앰뷸런스에 실려갔다. 할머니는 얼굴이 찢겨지고 부풀어올랐으며 출혈도 있었다. 영상은 1000만회 이상 재생됐다. 공분이 일자 경찰은 폭행범의 얼굴을 담은 당시 영상을 트위터에 올려 수배에 나선 끝에 이날 2주 만에 범인을 검거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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