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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인재 양성… 국·영·수보다 SW교육 필수

입력 : 2019-03-24 20:45:34 수정 : 2019-03-24 20: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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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선도학교 1832곳 선정 / 2020년부터 모든 중학교로 교육 확대 / 올 초교 필수화… 5∼6학년 대상 실시 / 교육부 작년 연구학교 대상 설문조사 / 학생·교사 등 90% 이상 “창의력 도움” / 과기정통부 SW영재학급 30곳 지정 / SW중심대학 이르면 이달 최종 선정

#1 폐광 지역인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에 자리 잡은 철암초등학교는 요즘 소프트웨어 교육 우수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하는 소프트웨어 캠프와 교육 축제 등을 진행하면서 미래교육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이 학교 이두혁 교사는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 및 폐광 지역 미래교육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교육부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2 경기도 광명북중학교는 프로그래밍 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기초 소양과 핵심 역량을 함양하고, 학교 중심 소프트웨어 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지역 내 8개 중·고등학교 학생 48명을 대상으로 ‘광명 연합 소프트웨어 해커톤’ 캠프를 운영한다. 참여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분야의 심화 학습과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3 2016년 3월에 개교한 대구소프트웨어고등학교가 지난달 1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삼성전자, 대구은행, 마이다스아이티와 같은 유수 기업은 물론 해외로까지 취업의 범위를 확대했다. 게임과 보안, 내장형(embedded)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전공분야에 취업했다. 청년 실업 대란의 시대에 졸업생 94.9%가 취업이 확정됐고, 나머지 학생들도 미래가 밝은 우수한 기업체에 취업이 예정됐다.

경기도 광명북중에서 열린 ‘2018 광명 연합 소프트웨어(SW) 해커톤 캠프’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발표하며 서로 토론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수과목은 ‘국영수’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지난해 중학교부터 필수 과목이 됐다. 지난해는 1학년 과정에 정보 과목을 편성한 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이뤄졌다. 전체 중학교 중 42%였다. 올해는 2학년 과정에 정보 과목을 편성한 중학교까지 확대돼, 전체 중학교 중 83%에 소프트웨어 교육이 시행된다. 내년에는 모든 중학교로 확대된다. 초등학교는 올해부터 필수화됐다. 모든 초등학교의 5∼6학년이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는다.

◆교육부, 선도학교 1832곳 선정해 지원

24일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연구·선도할 학교 1832곳이 선정됐다. 올해 연구·선도학교는 작년보다 191곳 늘어난 1832곳이다.

초등학교 1081곳, 중학교 461곳, 고등학교 279곳, 특수학교 11곳이다.

연구·선도학교는 교과수업 외에도 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기, 동아리, 방과 후 학교 등을 통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도하고 운영한다.

인근 학교 교사들에게 연수·시범수업을 제공하는 등 소프트웨어 교육을 선도하는 지역 거점 역할도 한다. 정부는 연구·선도학교 1곳당 연 1000만원 안팎을 지원하고, 시·도별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지원단의 컨설팅도 지원한다. 내달에는 권역별로 선도학교 대상 워크숍도 진행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소프트웨어 교육에 우호적인 시선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연구학교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논리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에 도움이 된다’는 항목에 보통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학생이 94.8%, 학부모가 96.4%, 교사가 93.1%로 조사됐다.

실제로 소프트웨어 교육에 참가한 서울 충암중의 한 학생은 “과목 특성상 점진적으로 사고력이 길러지는 거 같고,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신하는 위협적인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예방 접종’ 같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과천고의 학생도 “미적분 문제만 열심히 풀었는데, 로봇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수학·물리 시간에 배운 원리가 왜 필요한지 알게 됐고, 그래서 수학, 과학에 더 흥미를 갖고 깊이 있게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영재학급 30곳 선정… 소프트웨어중심대학 경쟁 치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국 초등학교와 중학교, 영재교육원 등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영재학급 30곳(초등 19, 중등 11)을 지정했다.

영재학급에서는 소프트웨어 심화교육과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과기정통부는 소프트웨어 영재를 발굴하기 위해 2016년부터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총 1620명의 학생이 교육을 수료했다. 총 600여명의 소프트웨어 영재학생(학급당 20명)은 각 시·도교육청의 선발기준에 따라 선발되며, 전문가 특강, 소프트웨어 캠프 및 산출물 대회, 진로탐색 등 심화·특화된 교육과정을 정규 교과시간 이후에 이수하게 된다.

과기정통부 노경원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소프트웨어에 잠재력을 갖춘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영재학급의 창의적인 심화탐구활동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핵심 인재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며 “소프트웨어교육 격차를 줄이고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통해 창의적 사고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소프트웨어 교육 정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부가 추진하는 소프트웨어중심대학(SW중심대학) 사업에 27개 대학이 신청해 5.4대 1 경쟁률을 나타냈다. SW중심대학은 산업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혁신, 선도하는 대학이다. SW교육을 전개함으로써 국가·기업 학생의 경쟁력을 증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르면 이달 말 최종선정대학이 발표될 예정이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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