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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소 몰카 설치… 투숙객 실시간 생중계

입력 : 2019-03-20 20:12:51 수정 : 2019-03-21 09: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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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업소 30곳에 초소형 카메라 / TV셋톱박스·콘센트 등에 숨겨 / 1600여명 피해… 일당 4명 검거

숙박업소 객실에 초소형 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투숙객들의 사생활을 촬영한 뒤 이 영상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박모(50)·김모(48)씨를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임모(26)·최모(4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해 11월24일부터 지난 3월3일까지 영남 및 충청권 10개 도시에 있는 30개 숙박업소에 무선 인터넷 프로토콜(IP)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 1600여명의 사생활을 촬영하고 이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생중계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해 6월부터 객실을 빌려 숙박업소 여러 곳을 돌며 TV 셋톱박스,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등 내부에 카메라를 설치했고, 김씨는 이 카메라가 원격으로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이 설치한 카메라의 렌즈 크기가 1㎜에 불과한 초소형이었고, 영상은 숙박업소 내 무선인터넷을 활용해 전송됐다고 설명했다.

20일 경찰청 사이버수사과 관계자가 지난해부터 영남 및 충청권 30개 숙박업소 객실에 설치됐던 초소형 몰래 카메라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씨 등은 이렇게 확보한 영상을 지난해 11월부터 외국에 서버를 둔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중계했다. 사이트 회원은 4099명이었고 이 중 97명이 유료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 등은 작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불법촬영 영상물 803건을 제공하고 유료회원들로부터 700여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숙박업소에 무선 IP카메라를 설치해 혼자 투숙객을 엿보다 검거된 사례는 있었지만 촬영물을 인터넷 사이트에 송출해 실시간 생중계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무선 IP카메라를 효율적으로 탐지할 수 있는 기법도 개발했다. 기존 탐지 카메라는 가까이 다가가야만 불법 장비를 찾아낼 수 있었지만 이번에 개발한 탐지기는 수m 떨어진 곳에서도 탐지할 수 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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