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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성관계 장면 목격" 친동생 같은 20대女 살해 후 시멘트 부은 부부

입력 : 2019-03-14 16:47:47 수정 : 2019-03-14 16: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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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에 사용된 캐리어.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살해한 후 사체를 이 캐리어에 넣어 시멘트를 붓고 5년여간 보관했다.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직장후배를 살해하고 잔인한 방식으로 시신을 유기한 20대 부부 등 3명이 범행 4년3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사전에 사체 유기를 준비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용의자는 살해 동기에 대해 “후배가 남편과 성관계를 맺는 장면을 목격해 화가 났다”라고 진술했다.

 

지난 8일 오후 4시쯤 “부산 남구의 한 집에 유기된 사체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해당 주소지에 경력을 급파했고 고무통에 담긴 사체를 발견했다. 유골은 흙과 시멘트 등에 섞여 이미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다.

 

경찰은 범인으로 이곳에 사는 A(28)씨와 그의 남편B(28)씨, A씨의 동생 C(26)씨 등을 붙잡았다. 붙잡힌 A씨 등은 5년 전인 2014년 12월 “D(당시 21·여)씨를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은닉했다”고 자백했다.

 

부산 남부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2014년 6월 경북의 한 휴대전화 제조공장에서 만난 후배 D씨와 함께 같은해 12월 부산으로 내려왔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던 D씨는 A씨를 친언니처럼 따랐다. A씨도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처지가 비슷한 D씨를 친동생처럼 아꼈다.

 

A씨를 따라 부산에 온 D씨는 마땅히 살 곳이 없어 A씨와 남편 B씨, 친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생활하는 집에 얹혀 살았다. 그러나 B씨가 D씨에게 흑심을 품었고 곧 불륜을 저질렀다. 또 D씨가 A씨의 아들을 넘어뜨려 다치게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졌다. A씨는 B씨와 D씨의 성관계 현장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결국 관계가 급속도로 틀어진 A씨는 D씨에게 “집에서 나가라”라고 주장했고 두 사람의 다툼은 잦아졌다. D씨는 끝내 A씨의 집에서 나와 인근 원룸에서 혼자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B씨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A씨는 B씨와 함께 D씨의 원룸에 찾아가 수차례 폭행한 끝에 D씨를 살해했다.

 

A씨는 D씨가 숨지자 이틀 뒤 남동생 C씨 등과 함께 D씨의 사체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자신의 집으로 옮겼다. 이들은 범행을 숨기려고 미리 시멘트와 흙을 준비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 A씨는 D씨의 시신을 캐리어에 넣어 시멘트를 부었다.

 

A씨는 캐리어에서 냄새가 나자 캐리어를 고무통에 담고 위에 흙을 덮어 2층 베란다에 뒀다. 이들은 사체를 숨긴 캐리어와 고무통과 범행 도구 등을 5년 동안 보관했으며 이를 들고 2015년 5월에는 한 차례 이사까지 했다.

 

D씨의 가족은 “부산에 아는 언니와 함께 지낸다”는 D씨의 마지막 연락을 받은 뒤 소식이 끊기자 2015년 12월 가출 신고했다. 영원히 묻힐뻔 했던 이 사건의 전모는 A씨가 술김에 털어놓은 말 때문에 세상 밖으로 드러나게 됐다.

 

B씨와 이혼한 A씨는 새로 사귄 남자친구(신고자)와의 술자리에서 “5년전 아는 동생을 죽였으며 사체가 베란다 물통에 있다”고 털어 놨다. 이에 화들짝 놀란 남자친구가 이를 경찰에 직접 신고한 것이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진술과 정황으로 볼 때 A씨 등이 D씨를 의도적으로 사망케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경찰은 D씨의 시신 부검을 국과수에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인을 규명한 뒤 피의자 3명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이후 사체를 여행용 가방에 넣고 시멘트를 부은 뒤 이를 집까지 끌고 왔다고 진술하고 있다. 이후에도 사체를 집에 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는 진술 등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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