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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은 블룸버그가 첫 보도

입력 : 2019-03-12 18:45:12 수정 : 2019-03-12 22: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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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文유엔연설 기사에서 지칭 / 상임위서 언급해 여야 고성 오가기도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2일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말을 듣지 않게 해 달라”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표현은 외신을 인용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고를 잘 읽어보면 그런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는 말이었다”며 “반대편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모습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 일부 외신은 지난해 9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등을 다루는 기사(South Korea’s Moon Becomes Kim Jong Un’s Top Spokesman at UN)에서 문 대통령을 ‘북한의 수석대변인(top spokesman)’이라고 호칭한 바 있다. 이 표현은 이미 지난해 국회 상임위에서도 한 차례 언급돼 이를 놓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간 바 있다.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지난해 11월 6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일본 산케이신문 등이 문 대통령을 북한의 수석대변인이라고 칭했다”며 “왜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됐다는 소리를 듣게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때도 여당 의원들은 “말이 심하다”며 거세게 항의했고 한국당 의원들 “블룸버그통신에 가서 말해라”며 맞섰다. 당시 운영위원장 맡고 있던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의원들을 제지시켰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치고 나오며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나 원내대표가 앞서 한 차례 논란이 된 표현을 4개월 만에 국회 본회의장에서 다시 꺼내든 것은 전통 보수정당으로서 ‘선명성’을 부각하며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바른미래당에서도 여당이 지나치게 반응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연설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 그게 미국 언론에 나왔던 얘기 아닌가”라며 “그런 얘기 듣지 않게 해달라고 한 건데 개인적으로 조금 (여당에서) 과민한 반응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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