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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화된 도시 통해 초부유층의 오만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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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사회/스티븐 그레이엄 지음/유나영 옮김/책세상/2만8000원
수직사회/스티븐 그레이엄 지음/유나영 옮김/책세상/2만8000원


하늘에 닿을 듯 솟아오른 고층 빌딩은 도시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그것은 마치 인류가 이룩한 진보, 성공, 번영을 대표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이런 평가는 어떤가.

“이런 빌딩들은 초부유층이 가진 오만의 지극히 공허한 구현이다.”

830m의 높이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를 두고 저자가 한 말이다. 건설자들은 이런 빌딩이 급증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꼭대기로부터 전체 높이의 최대 30%에 해당하는 부분은 너무 비좁아서 엘리베이터 통로와 비상계단밖에 설치할 수 없다고 한다. 부르즈 칼리파를 비롯한 초고층 빌딩에 대한 냉소는 “관광과 과소비의 세계에 기름칠하기 위해 고안된 미디어 홍보용 세트장”, “초엘리트 현금부자들의 투자수단” 등의 분석으로 이어진다.

책은 인간이 만들고 향유하고 있는 공간에 깃든 정치, 사회적 관계를 비판적으로 파헤친다. 제목이 말하듯, 이런 분석은 위아래로 수직화된 정치와 지리를 중심에 놓는다.

수직화는 지상에만 구현되는 건 아니다. 대기권은 “층층이 배치된 불가사의한 전송 수단과 센서들의 선단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또 지하 깊숙한 공간의 채굴이 강화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갱도들은 가장 높은 마천루들보다 4배는 더 길다.

인류가 만들어 낸 공간을 수직화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에 대해 저자는 “극소수의 엘리트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부유해지는 한편… 이 행성이 ‘위로부터의’ 급진화된 계급 전쟁으로 경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지리학과 도시계획에 대한 지금까지의 ‘평면적’ 전통이 “수직적·단면적 사고가 우리가 사는 세계의 정치와 지리에 꼭 필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진정한 힘이 있음을 무시한다”며 “확실하게 뒤집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가장 위에서부터 가장 아래까지를 분석하기 위해 인공위성, 드론, 헬리콥터, 고가도로, 마천루, 벙커, 지하실, 하수도, 땅굴 등을 다룬다. 수직적 구조가 사회 내 권력과 가치의 위계를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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