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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기대치를 극도로 낮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중단을 계속하면 자신은 만족할 것이고,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했던 동창리 시설을 재건한 뒤에는 북한이 비핵화를 할지 1년 정도 지나야 알 것이라고 뒤로 한 참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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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최근 북한의 서해 미사일발사장 재건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발사장 엔진시험대에서 포착된 2대의 크레인. 엔진 지지 구조물이 다시 조립 중이어서 건설 자재가 주위에 흩어져 있다. 새로운 지붕이 연료·산화제 저장 벙커 위에 설치됐으며, 트레일러로 보이는 것이 주변에서 관찰된다.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북한의 동향에 대해 “지켜보자”고 말한 뒤 “약 1년가량 지난 뒤에 여러분에게 알려주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미국의 의회 전문지 ‘롤콜’(Roll Call)은 이날 ‘트럼프, 북한과의 핵 협상 기대치를 다시 낮췄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관리들은 김정은이 그의 무기 프로그램을 철폐하는데 진지한 입장을 보일지 1년가량 지나야 알 수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롤콜은 “백악관 관리들은 북한의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시설을 재건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의 움직임은 김 위원장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하겠다고 한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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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딜을 하기보다 회담 결렬을 택한 데 대해 공화당과 민주당은 찬사를 보냈지만, 동창리 미사일 재건 보도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1주일에 2번씩이나 북한 문제로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AP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1년 뒤에 알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 간 협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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