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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전 닛산회장 작업복 변장극 이유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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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07 14:14:55 수정 : 2019-03-07 15: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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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카를로스 곤(65) 전 닛산(日産)자동차 회장이 보석보증금 10억엔(약 100억원)을 내고 풀려나면서 작업복에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변장극을 벌여 화제다.

7일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전날(6일) 오후 4시30분쯤 군청색 작업복에 하늘색 모자, 흰색 마스크, 검은 테 안경을 착용한 독특한 모습을 한 채 구치소 직원 10여명에 둘러싸여 도쿄구치소에서 나왔다. 모자는 사이타마(,埼玉)현의 철도정비회사 것이었고 몸에는 주황색 형광 조끼까지 착용해 영락없는 작업 인부 모습이었다. 그러고는 승용차가 아닌 옅은 회색에 도장(塗裝)회사명이 쓰인 소형 외건 차량을 타고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변호사 사무소로 향했다. 곤 전 회장은 작업복으로 변장했지만 안경 너머 날카로운 눈빛은 그대로였다. 작업복 등은 곤 전 회장의 변호인 측이 준비했다.
카를로슨 전 닛산 회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6일 오후 작업 인부 차림으로 변장해 구치소 직원에게 둘러싸인채 도쿄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변호사 사무소에 차량이 도착해 내릴 때 곤 전 회장은 작업복이 아니 짙은 군청색 셔츠에 검은색 슈트 차임으로 바뀌었고 오후 8시쯤 변호사 사무실에서 나올 땐 다시 짙은 군청색 셔츠가 흰색 셔츠로 바뀌었다. 하루에 세 번씩이나 옷을 갈아입은 것이다.

그러면 곤 전 회장은 왜 변장했을까.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변호인단은 보석 후 곤 전 회장의 주거지가 미디어에 공개되는 것을 우려해 구치소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보도진 모르게 구치소를 나오게 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변장극을 벌였다.

이제 구치소를 나온 곤 전 회장의 반격이 주목된다. 연봉 50억엔(500억원)을 축소 신고한 특별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곤 전 회장은 그동안 무죄를 주장해왔다. 지난 5일 도쿄지방재판소가 보석 허용 결정을 내리자 성명을 내고 “나는 무죄이며, 터무니없는 죄에 대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재판에 단호한 결의로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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