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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되는 서술형 평가… 맞춤형 독서로 ‘만능키’ 만든다

입력 : 2019-03-03 20:44:36 수정 : 2019-03-03 20: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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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학교 올 과정중심 평가 활성화 / ① 조건 맞춤형 / 정독 습관 기르면 서술형 문항에 도움, 핵심 주제 등 고민하며 사고력 키워야 / ② 어휘 추론형 / 모르는 어휘 나올 땐 앞뒤 문맥 살피고 이후에 사전 찾은 뒤 정확한 의미 확인 / ③ 경험 대입형 / 문학 작품 속 등장인물의 상황에 맞춰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며 독서를 / ④ 의견 제시형 / 비문학 작품 읽으며 사실·주장 구분 / 자신 의견 논리적 전달 연습도 필수 3월 신학기부터 서울 모든 중학교에서 과정 중심 평가가 활성화된다. 학기당 국어와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중 최소 한 과목 이상은 객관식 시험을 안 본다. 해당 과목 수업에서 자기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서술·논술형 평가와 수행평가가 그 자리를 메운다. 이는 지난해 12월 서울시교육청에서 발표한 ‘수업·평가 혁신 방안’에 따른 것이다. 서술형·논술형과 수행평가 비중을 기존 45%에서 50% 이상으로 늘리고 지필시험은 축소하는 것이 골자다.

갈수록 확대되는 과정 중심 평가에 대비하려면 사고력과 표현력을 길러야 한다. 서술형·논술형 과제는 수업시간에 배운 개념을 이해한 뒤 맥락에 맞는 배경지식을 선별·사용해 자신의 의견을 펼쳐야 한다.

전문가들은 사고력·표현력 증진을 위해선 어릴 때부터 독서하는 습관을 들여 스스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술형 평가를 유형별로 나눠 글쓰기 연습도 해볼 것을 조언한다.

서술형 평가는 크게 △조건 맞춤형 △어휘 추론형 △경험 대입형 △의견 제시형 등 네 가지로 나뉜다. 각 유형별로 도움이 될 만한 독서 기반 대비법을 소개한다.

◆조건 맞춤형: 정독 습관이 문제파악능력 기른다

조건 맞춤형은 주어진 조건을 명확하게 숙지하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알아보는 유형이다. 지문, 문제 등을 꼼꼼히 읽고 문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 일목요연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포인트다. 무엇인가 변화된 이유를 묻고 있는데 엉뚱한 배경을 서술한다면 낮은 평가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주어진 조건이 3개인데 그중 1개만 적어 낸다면 부분 점수로 그치기에 십상이다. 평소 책을 읽을 때 훑어 읽는 방식을 지양하고, 한문장 한문장 꼭꼭 씹어 정독하는 습관을 기르면 조건 맞춤형과 같은 서술형 문항이 나왔을 때 도움이 된다. 책을 읽은 뒤에는 스스로 등장인물의 행동, 사건 변화의 시발점, 핵심 주제 등에 대해 고민하며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어휘 추론형: ‘사전 찾기’ 대신 ‘문맥 읽기’부터

어휘의 뜻을 이해한 뒤 문장에 적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문제 유형이다. 주의할 점은 해당 유형은 학생의 어휘력이 얼마나 출중한지 평가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혀 모르는 단어나 다의어가 등장했을 때 이를 어떤 방식으로 추론하는지, 추론 결과를 토대로 단어를 실제 문장에 활용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다. 어휘를 추론하는 역량을 키우려면 책을 읽는 중간에 모르는 어휘가 나올 때마다 사전을 찾기보다는, 어휘의 앞뒤 문맥을 살펴 전체 내용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추천한다. 이후 사전을 보고 정확한 의미를 확인하며 자신의 예측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경험 대입형: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질문하기

학습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한 뒤 자신의 경험에 입각해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지 확인하는 유형이다. 예를 들어 문학작품 속 등장인물의 마음을 짐작하고 자신의 경험에 비춰 보거나 현재와 과거를 비교하며 지금의 모습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답안을 작성하는 식이다. 평소 책을 읽을 때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땠을지, 등장인물과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처했을지 스스로를 작품에 대입해 심층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사고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의견 제시형: 사실·주장 구별 능력 키워야

주어진 내용에 맞게 자신의 생각을 써 내려 가되 논리적이고 간결하게 쓰는 것이 포인트다. 주로 주장하거나 설득하는 글, 혹은 문제 조건에 맞게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글을 작성해야 하는 경우다. 평소 교과 연계 도서를 읽으며 배경지식을 쌓고, 비문학 작품을 골라 읽으며 핵심어와 중심 문장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실과 주장을 구분하는 훈련을 하는 것도 좋다. 실제 긴 논설문을 작성할 때 서론은 문제 제기, 본론에선 주장과 근거를 간결하고 힘 있게 작성하며 마지막 결론은 다른 표현으로 주장을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오용순 연구소장은 “앞으로의 교과 내 평가는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명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읽기, 쓰기, 추론하기 등과 같은 다채로운 유형의 평가가 시행될 것이며, 과제보다는 수업 중에 이루어지는 ‘수업 연계 수행평가’가 확대될 것”이라며 “평소 꾸준한 책 읽기를 통해 생각의 단계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평가 유형을 사전에 숙지해 어떤 문제가 등장해도 침착하게 자신의 생각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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