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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김정은 승리 언론 플레이'했던 北 정상회담 결렬 소식 못 전할 것"

입력 : 2019-03-02 16:33:46 수정 : 2019-03-02 16: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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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사진)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1일 북한 매체가 제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조기 종결에 대한 소식을 제대로 전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북한 언론은 결코 사실 그대로를 전달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채널A '뉴스탑텐'에 출연해 "수령은 늘 백전백승하는 강철의 영장이다. 오류를 범할 수 없고, 수령이 관여한 일은 백프로 백전백승해야 하는 게 북한이 돌아가는 시스템의 원천"이라며 "북한 언론은 결코 북미 정상회담 조기결렬을 있는 사실 그대로 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은 김정은의 출발부터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이 진두에 나섰기 때문에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끌고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 언론은 절대로 (회담이) 결렬됐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 전 공사는 "이번에 다른 건 김정은도 회담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많은 정치국 위원과 경호 위원을 데리고 왔다. 그들이 비록 같이 와서 회담에 관여는 안했지만, 회담 진행을 다 알게 됐다"라며 "북한은 아무 일 없이 성공한 것처럼 보도하지만, 김정은은 아마 많이 화가 났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베트남에서도 화난 심정을 꾹 누르고 태연한 모습을 자꾸 보여주려 하지만, 거기 나온 북한 간부들, 일정 수행하는 김정은, 김여정 다 보면 상당히 긴장돼있고 어두운 표정을 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북·베트남 정상회담이 사실을 지난달 27일에 이어 사흘 연속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공식 친선 방문 일정을 시작한 지난1일부터 베트남이 전망이 밝은 경제 분야인 재생 산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28일에 노동신문은 베트남의 경제 발전상을, 어제는 베트남의 기후를 상세히 보도했다.
 
그달 27일 시작돼 28일 합의 없이 조기종결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노동신문과 북한언론은 북미 정상 회담이 결렬 소식 대신 '생산적인 대화'를 부각 시켰다. 

노동신문은 17장의 사진을 보도하며 "북미회담 개최 소식과 더불어 양측이 새 정상회담을 약속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같은날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북미 정상 간의 합의 결렬 소식은 전하지 않았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채널A'뉴스탑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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