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세계일보 등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의 결의는) 매번 (대북) 제재마다 (제재 대상) 행동이 행해지지 않는 경우에는 해제하도록 돼 있다”며 제재 해제를 거부했던 미국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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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새벽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
최 부상과 세계일보를 포함한 일부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는 이날 오후 북한 대표단의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최 부상은 이날 “지금으로선 (미국과) 대화를 계속 해야 하나 싶다”며 당분간 대미 대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미국의) 거래 계산법에 굉장히 의아함을 느끼시고 생각이 달라지시는 느낌을 받는다”며 “영변핵을 폐기해도 (제재 완화가) 폐기해도 안 된다는 얘기니까 회담 계산법 자체도 혼돈이 온다”고 당혹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최 부상과의 인터뷰는 김 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양자회담을 하러 멜리아 호텔에서 출발하기 전인 오후 2시30분쯤 성사됐다. 현장을 지키고 있던 세계일보 기자 등 취재진이 다가서자 최 부상은 잠깐 놀라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내 이어지는 질문에 답을 내놨다. 대답은 미리 준비한 것처럼 막힘이 없었다. 낮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말하면서도 한마디 한마디에 힘이 실렸다. 어조는 강경했다. 이따금씩 취재진과 눈을 맞추기도 했다. 즉석 인터뷰에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호텔 직원이 제지하려 다가서자 북측 경호원이 “우리 부상 동지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니 놔두라우”라며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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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
―미국과 계속 대화를 할 생각인가.
“지금으로선 (해야)하나 싶습니다. 우리가 했던 그 요구사항들이 해결된다면야 상황이 달라지겠죠. 이번에 회담하면서 보니까 이런 회담을 계속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가 북한이 요구한 2016∼2017년의 제재 해제 품목이 광범위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게 왜 광범위한지…. 그게 원래는 핵실험하고 미사일 발사 시험에 관한 제재였습니다. 그런 제재들이 매 제재 마다 그런 행동 행해지지 않는 경우에는 해제하게끔 결의돼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얘기한거처럼 15개월동안 계속 중단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유엔이 전혀 해제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지금 그걸 넘어서 미사일 시험과 미사일, 핵실험 넘어서 폐기까지 해야 된다고 억지주장으로 너무 나가기 때문에 왜 이렇게 회담이 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어제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영변 핵시설 폐기 외 한가지를 더 주장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한가지를 더 할 경우 제재 완화 가능성은 보인 건가.
“어제 보니까 이번 회담에서 미측이 굉장히…. (비협조적이었나) 네. 사리가 맞지 않고, 그래서 좀 우리는 고민합니다. 이렇게 되는 회담에 계속 나가야되겠는가 하는 생각을 다시 해야되겠다 그런 생각합니다. 조치 취한 게 많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하는 이런 조치들, 신년사로부터 시작해서 상응조치 없으면 새로운 길 찾겠다는 입장 표시했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뭐가 되도 뭔가 돼야 한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이런 미국 측 반응 보고 많은 생각을 합니다.”
―이날 새벽 회견은 언제 결정됐나.
“나는 뭐 그런 결정을…. 어제 끝나자마자 우리 입장 발표해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기자들 순간에 장악하고 있는 것도 없지…. 보안도, 우리가 바깥에 나가서 하면 일없지만 이 호텔에 들어오는 경우 절차 2시간가량 걸렸어요. 그래서 승갱이질이 있다가.….”
―혹시 한국 정부의 역할이 있을까.
“글쎄 역할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미국의 역할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설명을 충분히 못해서 이렇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회담이) 최종적인 미국의 입장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에 우리도 지금 다시 입장을 좀더 (고민)해보고 회담 자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됩니다.”
―어제 회담 결렬 이후 실무진 대화는 있었나.
“없었습니다.”
―김 위원장도 많이 실망했나.
“실망보다는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왜 미국이 이런 거래 방식, 거래 계산법에 대해서 굉장히 의아함 느끼고 계시고 생각이 좀 달라지시는 그런 느낌을... 잘 모르겠습니다. 제 느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 핵시설 외 한가지를 우라늄 농축시설이라고 명시했는데 맞나.
“추가는 여러가지로 된 것이 있는데…. 우리가 제시한 영변 핵시설이라는게 만만찮은 겁니다. 아직까지 핵시설 전체를 폐기 대상으로 내놔본 역사가 없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15개월 중지, 핵실험 중지 이외에 두 사안들 가지고도 응당 프로세스가 돼야 할 유엔 제재 결의들이 영변 핵폐기를 해도 안된다 얘기니까 이 회담 계산법이나 자체도 혼돈이 오고 어디에 기초한 회담 계산법인지.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런 회담에는 정말 의미를 둬야 되는지 좀 다시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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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노이=홍주형 기자 |
“그런 거(영변 폐기 시한)와 관련한 문제같지는 않습니다. 영변에 대해서 정말 그 깨끗하게 포기하고 깨끗하게 내놓을 입장 내놨지만, 이게 지금 잘못 화답이 됐기 때문에….”
―리용호 외무상이 기자회견에서 말한 전문가 입회의 뜻은.
“그건 앞으로 구체적으로 실무접촉을 통해서 확정해야겠지만 우리가 한다는 폐기라고 할 때는 미국측 전문가들, 핵전문가들이죠, (그들을) 초청해서 명백하게 투명하게 할, 모든 성의 가지고 우리 딴에는 최상의 안을 내놨다고 생각했는데 잘 안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영변 외 다른 핵시설을 미국이 알고 있는 것에 놀랐다고 했다.
“그거는 누가했는지 모르겠는데 이것저것 여러가지 시설을 짚을 수도 있고 한데 그거야 뭐, 하룻밤 자고 이 소리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처음부터 얘기됐던게 영변인거고, 입장을 우리가 처음에 밝힌 것이고 그렇게 됐습니다.”
―기자회견을 하는데 대한 부담은 없었나.
“일없습니다(괜찮습니다).”
하노이=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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