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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김혁철 의제 이견 좁혔나 5일차 협상 30분 만에 일단락

입력 : 2019-02-25 23:55:19 수정 : 2019-02-25 23: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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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실무협상 이례적 짧은 만남 / ‘하노이선언’ 비핵화 조치에 기대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양측 ‘의제’ 협상 수석대표들이 느지막이 협상 테이블을 열었다가 30분 만에 헤어졌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5시20분쯤 숙소인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을 출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숙소인 ‘파르크 호텔’을 찾아 약 30분간 의제 관련 실무협상을 가졌다.

양측 수석대표들은 이날 오전부터 계속 모습을 보이지 않아 양국 협상단이 의제를 두고 막판 수싸움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날도 협상을 가지며 21일부터 닷새째 대좌를 이어가게 됐다.

24일 오후(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뒤 파르크 호텔에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의제협상을 마친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차량을 타고 나오고 있다. 뉴시스
이날 양측 수석대표가 이례적으로 짧은 시간만 접촉하고 헤어지면서 합의문 관련 이견이 상당히 좁혀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3일 양측이 1시간가량만 협상하기도 했지만, 하노이 실무협상팀 대표 회동이 시작된 21일 이후 이 정도로 단시간에 마무리된 적은 없었다.

이견이 좁혀지고 있다는 점에서 ‘하노이선언’에 영변 핵시설 폐기 등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담기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북한 비핵화 관련 조치로 구체적 ‘로드맵’ 수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왼쪽)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오른쪽)이 차량을 타고 베트남 하노이 파르크 호텔을 나서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에 영변 핵시설 폐기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10라운드의 경기 중 2라운드 정도에 와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싱가포르에서 완전한 비핵화 달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지만, 명확한 로드맵은 제시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핵화의 첫 합의를 보는 게 의미가 있을 것이고, 이를 위한 합의가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무회담에서 ‘스몰딜’ 수준의 논의가 나왔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약속하면 핵시설 검증 부분이 관건이 된다”며 “북한이 미국의 검증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미국의 상응조치는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개설, 대북 인도적 지원 등으로 구성된 ‘스몰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정선형 기자, 하노이=조병욱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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