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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답답하고 심장 불규칙하게 뛴다면 부정맥 의심

입력 : 2019-02-18 06:00:00 수정 : 2019-02-17 20: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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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과 치료법/심장세포 노화 영향… 65세 이후 급증/증상 심한경우 돌연사 위험도 높아/부정맥 사망자 90%가 빈맥성 환자/
24시간 심전도 검사 통해 이상 확인/과음·과식·과로·스트레스 등 피해야
김모(56·자영업)씨는 얼마 전 새해를 맞아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종합검진을 받았다. 평소 앓고 있던 별다른 질환은 없었지만, 언젠가부터는 이유 없이 자주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웠기 때문이다. 신경이 쓰여 검진을 받은 결과 부정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심장 박동수가 분당 200회 정도를 보이는 심한 부정맥이었지만 어지러움, 흉통, 피로감만으로 부정맥을 알아채기엔 역부족이었다. 부정맥은 심각한 심장 쇼크를 경험하기 전까지 별 증상이 없어서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돌연사나 뇌졸중의 주범으로 환자 수가 늘고 있어 중년 이후의 건강을 위협하는 부정맥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살펴봤다.

◆돌연사나 뇌졸중의 주된 원인인 부정맥

심장은 전신에 혈액을 보내기 위해 평생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이 규칙이 깨져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상황을 부정맥이라 한다. 부정맥은 1분에 60~100회 뛰는 심장박동이 정상보다 지나치게 빠르거나(빈맥) 늦거나(서맥) 불규칙한 것(심방세동 등)으로 돌연사 원인의 90%, 뇌졸중 원인의 20~30%를 차지한다. 을지대 을지병원 심장내과 박지영 교수는 “최근 부정맥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와 건강검진의 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심방세동의 국내 유병률은 2004년 0.4%에서 2013년 1.2%로 급증했다. 부정맥은 심장 세포 노화가 원인인데 65세 이후 발병률이 급격히 올라간다. 부정맥 유병률은 65세 이상 5%, 70세 이상 8%, 80세 이상 12% 정도”라고 설명했다.

부정맥은 심근경색증이나 심장판막증, 심근증 등 심장질환이 원인이 돼 생기는 2차성 부정맥이 많지만, 아무 원인질환이 없는 1차성 부정맥도 드물지 않다. 공통적인 증상은 두근거림, 어지러움, 호흡곤란, 흉통, 피로감 등이다.

부정맥의 종류는 20가지가 넘는다. 2심방 2심실로 이뤄진 심장의 어떤 곳에서 부정맥 원인이 시작됐는지, 혹은 맥이 정상보다 빠른지 느린지에 따라 그 부정맥 이름과 증상의 경중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빈맥성 부정맥이다. 부정맥 환자 중 빈맥 비율은 10%에 불과하지만 전체 부정맥 사망자의 90%에 이른다. 서맥성 부정맥은 노인에서 흔하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심한 간질환, 저체온증, 미주신경의 과도한 긴장상태, 심한 저산소증이나 탄산과잉증, 급성 고혈압에도 발생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원인 불명의 퇴행성이거나 약물로 인한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발작성과 지속성의 형태로 발생한다. 정상인에서도 감정이 격화하거나 수술 후나 운동 중에 나타난다. 급성 알코올중독자에게서 볼 수 있다. 심방세동은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발현 증상일 수도 있다. 

심장전문의가 내원자에게 심장모형을 이용해 부정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정맥은 돌연사의 90%를 차지하는 만큼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이 있으면 가벼이 여기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 심전도검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24시간 심전도 검사 통해 확인, 과음 과식, 스트레스 조절 등 생활습관 관리 중요

부정맥은 계속 지속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는 짧은 시간 동안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증상이 없을 수 있어 실제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병원에선 의심이 되면 심전도 검사를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필요하다면 24시간 심전도(홀터) 검사를 한다. 서맥성 부정맥은 아트로핀 등의 약물치료는 대개 응급상황 시에만 사용한다. 심박수를 늘리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나 서맥성 부정맥의 장기 치료는 심박동기를 이용한다. 급성 심방세동의 경우는 발열, 폐렴, 갑상선 항진증 등의 악화요인을 찾아야 한다. 만약 이런 요인이 있으면 일차적인 원인에 대해 먼저 치료해야 한다.

부정맥 환자가 평소 지켜야 할 생활수칙으로는 과음, 과로, 과식을 피해야 한다. 특히 과음이 문제다. 40세 이하 심방세동 환자는 유전이라기보다는 술이 원인이다.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는 심장 건강에 치명적이다. 따라서 부정맥 시술을 해도 재발률이 높아 양압기 사용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화를 잘 내고 잘 못 참는 성격의 사람에게도 부정맥이 많으므로 성격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심한 부정맥 환자가 있는 급사의 위험도 무시할 수 없으니 가족 등 주변에서 응급상황에 대비해 반드시 심장마사지법을 숙지해야 한다.

박 교수는 “부정맥이 의심되면 스스로 자기의 맥을 측정해볼 필요가 있다. 병원에서는 하루 동안 맥의 변화를 체크하는 24시간 심전도 검사와 운동부하 검사 등을 받을 수 있으나 부정맥은 환자의 컨디션 상태에 따라 나타나거나 잠복할 수 있어서 1회 검사로는 판단이 어렵고, 경중 또한 판단하기 힘들다. 그런 만큼 전문의 진찰 후 특별한 조치가 필요 없는 부정맥으로 판단되더라도 1~2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받아 상태를 확인한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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