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동물병원에 버려진 반려동물에 대한 신고가 속출하고 있다. 유기동물 중에선 당장 수술이 급할 만큼 건강 상태가 악화돼 버려지는 동물들도 상당수다. 유기동물 치료 때문에 결국 명절 고향 행까지 포기하고 동물을 돌보고 있다는 김준민 수의사(34·잠실베스트동물메디컬 센터 외과담당)는 “동물병원에 온 고양이 등은 실제로 버려졌다는 생각 때문인지, 밥을 줘도 ‘거식증’ 증상을 앓다가 죽음 문턱까지 가는 경우도 꽤 많다”며 “동물등록에 대한 강제성을 더 강하게 부여하고 동물유기에 대해서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0만25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유기 혹은 유실됐다. 이중 1200여 마리는 설 연휴, 1300여 마리는 추석 때 유기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200마리가 버려진 꼴이다, 일반적으로 하루 평균 40~50마리가량의 유기 동물이 발생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는 4배가 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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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휴 첫날 버려진 시추. |
실제로 식품부와 검역본부가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20~64세 남녀를 대상으로 미등록 이유를 물어본 결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응답이 37.2%에 이르렀다. 심지어 등록제를 모르고 있던 비율도 31.3%에 육박했다. 등록방법이나 절차가 복잡해 등록하지 않았다는 답변도 21.5%였는데 동물등록제가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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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민 수의사 |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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