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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입장 엇갈린 트럼프·정보수장…美 진짜 속내는 [뉴스+]

입력 : 2019-01-30 23:41:18 수정 : 2019-01-30 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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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비핵화 좋은 기회”… 정보수장들은 “核 포기 안 할 것” / 트럼프 “北·美관계 어느때보다 좋아 / 김정은과 곧 만남 고대” 다시 강조 / 국가정보국장은 “北, WMD 역량 유지” / 전문가 “美 정보수장들 보수적 접근 / ‘北 맹신 않는다’ 경고메시지일 수도” /“美정부내 의견정리 안된 것"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북한)비핵화를 위한 상당히 괜찮은(Decent) 기회”라며 “북한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한달가량 앞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정부 말기 (미·북)관계는 끔찍했고 매우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곧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으며, (관계의) 진전이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며 “(핵·미사일) 실험도 없고, 유해가 송환됐고, 포로도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미국 정보기관장들이 북한 비핵화에 회의적 전망을 내놓은 것과는 결이 다른 평가다.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장(DNI)은 전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WMD(대량살상무기) 역량을 유지하려고 하고 핵무기와 생산 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부분적 비핵화 조치에 대한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애슐리 국방정보국(DIA) 국장(중장)도 청문회에서 “1년 전 존재했던 (북핵)역량과 위협은 여전히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상원 청문회 출석한 정보기관 수장들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앞을 응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DNI) .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정보기관장들의 이같은 발언이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트럼프 정부 내의 불협화음 재발인지는 불확실하다. 이를 바라보는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렸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협상을 앞둔 전략적 속내로 분석했다. 최 부원장은 “정보수장들은 북핵 문제에 대해 가장 보수적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북핵 협상을 목전에 두고 상황의 엄중함을 내비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해결했을 때 더 돋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핵 폐기의 어려움에 대한 언급은 북한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일 수도 있다”며 “트럼프 정부가 북한을 맹신하지 않는다는 점을 드러내면서 미국 조야에 팽배한 우려를 완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 내 의견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박원곤 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 교수는 “협상 방향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결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보수장들은 북한의 핵 포기 의향이 없다고 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실질적 협상자로서 어떻게든 결과를 도출해 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경제적 유인책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보기관 판단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정보당국자는 실질적 정보에 토대를 두고 전망을 내놔야 하는데, 이번 청문회를 보면 근거가 모호하다”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정보당국자가 의회 청문회에서 주장하기 위해서는 휴민트(인적정보), 통신정보, 첩보위성 등에 근거해서 판단해야 한다”며 “미 정보수장들이 드러낸 북한 불신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정선형 기자,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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