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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줘도 안 온다고? 700:1 경쟁률 기록한 중소기업의 정체

입력 : 2019-01-22 17:13:33 수정 : 2019-01-22 14: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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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
"안 뽑는 게 아닌 못 뽑는 거에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 5곳 중 4곳 꼴로 필요한 인력 채용이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무려 70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중소기업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사실은 온라인을 통해 알려졌다. 한 중소기업의 채용 담당자가 보낸 서류합격자 발표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생산직 사원 2명을 모집하는데 1536명이 지원했다.

많은 지원자가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 채용공고에 따르면 근무조건은 평범하다. 하루 8시간씩 5일 근무에 연봉은 2700만원 이상이다.

해당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다. '핫바, 아이스크림 성애자',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매우 싫어하는 분', '회사보다 집을 더 좋아하는 분'이라는 생소한 우대 조건이 눈에 띈다.

이뿐만 아니다. 남성 육아 휴직을 지원한다며 이미 1명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과 12월30일 유급으로 쉰다며 공무원보다 더 휴일이 많다고 자랑했다.

그리고 연차 사용시 사유서를 받지 않는다면서 연차는 붙여써서 해외여행을 가라고도 전했다. 가장 큰 특징은 사내커플 결혼 시 대표 이름으로 1000만원을 지급한다는 것. 또 출근해 보면 한 달 안에 답이 나온다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류 불합격자의 경우 기다리시지 않게 연락 드린다고 지원 후 애가 타서 마음이 조마조마할 지원자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공고에서 밝힌 모집인원은 2명, 그런데 한 지원사이트에서만 1530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 70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높은 경쟁률 탓에 불합격의 고배를 마신 지원자를 향해 채용 담당자는 문자로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며 위로했다.

그리고 "님께서 부족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분들 모시지 못한 당사의 잘못이며 더욱 성장하여 많은 분들을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여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했다.

해당 업체에 지원했다고 밝힌 누리꾼은 해당 메시지를 공개한 후 "보통 연락이 안 오면 불합격이구나 생각하는데, 다 연락 준 것 같다. 많은 회사들이 이런 회사 본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도 "근데 이런 회사면 정말 다니고 싶다", "중소기업들이 저 정도만 해줘도 취업률 상승했을 것", "나라에 실업자가 많은 게 아니라 좋은 회사가 적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연봉 좀 낮춰도 사람 대우 해주고 사람 귀하게 여길 줄 아는 대표 있는 회사는 꼭 가고 싶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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