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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방울로 치매 조기 발견 길 열었다

입력 : 2019-01-21 18:31:30 수정 : 2019-01-21 18: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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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묵인희·이동영 교수팀 / 혈액 속 ‘타우 단백질’로 진단 / 사전예방·진행 억제 기여 기대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 유발물질로 알려진 타우(τ) 단백질의 뇌 축적을 혈액검사로 예측해 치매 진행 정도를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묵인희 교수와 정신과학교실 이동영 교수 연구팀은 21일 뇌과학 국제학술지 ‘브레인’(Brain)에 게재된 표지논문을 통해 “혈액 속의 타우 단백질과 다른 알츠하이머병 유발물질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Aβ)의 비율을 통해 타우 단백질의 뇌 축적 여부를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묵인희 교수(사진 왼쪽)와 이동영 교수.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치매 질환으로, 뇌세포 손상이 진행된 이후 발견되면 근본적 치료가 어려워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타우 단백질의 뇌 축적 여부를 검사하려면 일부 대학병원에서 제한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고가의 양전자 단층촬영(PET) 장비가 필요해 환자의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혈중 타우 단백질 농도와 혈중 베타 아밀로이드 농도의 비율을 이용해 뇌 내 타우 단백질 축적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검사가 쉽고 비용도 대폭 절감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에는 인지기능 정상군 52명, 경도 인지장애군 9명, 알츠하이머성 치매군 15명 등 모두 76명이 실험 대상으로 참가했다. 분석 결과 혈중 타우 단백질 농도가 높을수록 뇌에도 타우 단백질이 많이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혈중 타우 단백질 농도와 혈중 베타 아밀로이드 농도의 비율을 이용해 뇌 내 타우 단백질 축적을 예측한 결과 85%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묵 교수는 “후속 연구를 통해 치매와 관련된 추가 지표를 발굴, 치매 예측 정확도를 95% 수준까지 올릴 수 있다”며 “이 연구가 실용화되면 치매를 초기 단계에서 정확히 진단할 수 있게 돼 치매의 예방과 진행 억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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